2011년 10월 미국 ABC방송 `키보드의 종말`이란 프로그램이 방송됐다.
바로 셀루온이 개발한 가상입력 키보드를 두고 기존 키보드의 종말을 예고한 것이다.
셀루온의 가상키보드는 화면 크기에 상관없이 컴퓨터와 같은 문서 작성을 구현할 수 있는 입력장치다. 마치 영화에서 보듯 빛으로 문자를 입력하는 가상 키보드다.
셀루온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기업이다.
셀루온은 특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가상키보드 `매직 큐브` 등 모바일 관련제품을 개발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일본 등 해외시장에 대부분의 제품을 판매하는 등 세계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셀루온은 태생 초부터 글로벌화에 집중했다. 차래명 사장은 글로벌화만이 셀루온의 살길이라고 생각했다.
차 사장은 삼성전자 출신이다. 제품을 개발하자마자 국내보다 해외를 고집한 것도 삼성전자 당시 해외 시장을 맨손으로 개척했던 노하우 때문이었다.
차 사장은 삼성전자 미주법인에서 일하다 199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실리콤이라는 벤처를 창업했다. 이후 2004년 셀루온 대표를 맡고 있다.
“IT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힘입어 보다 고화질의 동영상과 이미지를 눈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으나 이러한 비약적인 기술진보 속에서도 여전히 해결하지 못 한 숙제가 바로 입력장치입니다.”
차 사장은 현재 애플 아이폰에서 처음 사용돼 전세계 휴대단말기의 입력 표준처럼 된 터치스크린 기술은 그간의 딜레마를 어느 정도 해결했지만 모바일 단말기 화면이 너무 작아 입력장치로서의 불편함은 여전히 해결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셀루온은 휴대용 입력장치인 일명 가상키보드(레이저키보드)를 개발했습니다. 화면 크기에 상관 상관없이 컴퓨터와 같은 문서작성을 구현 할 수 있어 입력장치 부문의 딜레마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기술입니다.”
차 사장은 가상 입력장치 완제품을 휴대가 가능하도록 소형화하고 별도 드라이버 설치 없이 모든 휴대 단말기와 호환이 가능하게 개발하고 양산한 회사는 셀루온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차 사장이 꼽는 셀루온의 강점은 기술력이다.
“셀루온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과 더욱 개선된 초소형 초정밀 특수 광학계, 양산에 필요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차 사장은 이 같은 경쟁력이 경쟁사 진입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가상입력장치부문에서는 적어도 2~3년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차 사장은 가상 입력장치 시장의 엄청난 가능성에 주목했다.
“가상 입력장치는 휴대폰과 같은 정보전달 매체의 기본적인 사양으로 내장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발전과 진화를 거듭해 가히 슈퍼컴퓨터 기능을 수행하게 될 날이 도래할 것입니다.”
차 사장은 현재 입력장치로 음성인식이나 터치스크린 같은 기술이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다량의 정보를 정확히 입력하기 위해서는 휴대용 가상키보드를 따라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 아이폰 출시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 수와 급부상중인 스마트패드 관심도를 보면 향후 휴대용 데이터 입력장치에 대한 수요층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 사장은 가상키보드 확산 의지를 확고히 했다.
“가상키보드 존재와 장점 등이 시장과 소비자에게 널리 인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공급 물량이 늘어나고 생산원가와 시장 가격이 대폭 하락할 것입니다.”
그는 거의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부담 없는 소비자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시점을 보고 있다.
“셀루온은 거의 전량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선진국 시장에서 소비자가 169 달러 정도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양산 진행에 따라 소비자 가격을 129달러 정도로 인하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차 사장은 가상 키보드 확산을 위해 가격 인하도 고심하고 있다.
“내년 말쯤 99달러 때까지 가격을 낮춰 일반인들도 쉽게 가상 키보드를 접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셀루온은 현재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에서 영문 자판으로 된 가상 키보드를 판매하고 있다. 올 4분기에는 독일어와 러시아어, 한글 자판이 출시될 예정어서 판매 국가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일본은 셀루온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본 전자전문 액세서리 1위 공급 업체인 엘콤사와 OEM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화에 매진했던 차 사장은 이번 올림픽 기간에도 몸소 제품 알리기에 나섰다.
“영국 런던에 있는 고급 백화점인 헤로즈에서 올림픽 기간 동안 특별 개최된 한국 상품 특별전시회에 참가했습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셀루온 제품을 전 세계 방문객에게 알리는 등 유럽 지역 진출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차 사장은 미국 최대 휴대폰 사업자인 AT&T 등과 협의하는 등 북미 시장 개척에도 한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 회사와 OEM 방식 제품 공급이 곧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는 설계 변경과 기술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을 추진해 제품 공급가과 소비자가격을 더욱 인하할 계획이다. 미국 주력 유통시장인 `베스트바이`와 `코스트코` 같은 정규 채널을 통한 판매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화에 대한 차 사장의 야심은 끝이 없다. 전 세계 14억 인구가 사용하는 아랍어 자판도 개발해 중동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인터넷이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아 우리는 이제 가상과 현실 공간이 결합된 제4의 공간에서 살고 있습니다.”
차 사장은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이런 변화는 무엇보다 정보통신분야의 급속한 기술 발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소비자들은 휴대 단말기에서 더 큰 LCD 화면과 성능이 향상된 CPU, 커진 메모리 용량, 빨라진 무선 네트워크 접속 등을 즐기고 있습니다.”
차 사장은 변화하는 IT산업환경에서 기업이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술 흐름과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리더의 안목과 신기술을 조기에 상품화할 수 있는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규 사업을 강력하게 실행할 수 있는 열정을 꼽았다.
“셀루온은 강력한 특허와 양산 기술 등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프로젝션 키보드의 전용 시스템온칩(SoC)를 포함해 핵심부품을 국산화했습니다. 완제품 양산 체제를 IT강국 한국에 조기 구축해 트루 데이터 인력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젝트키보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차 사장은 “셀루온이 우리 곁에 바짝 다가온 유비쿼터스 시대 모바일 입력장치 분야에서 확고한 선두 주자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