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자체 운용체계(OS) `iOS`와 소매직영점 `애플스토어`를 담당했던 임원 2명이 회사를 떠난다. 자발적 사임 형태지만 외신들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의중이 반영된 사실상 문책성 인사라고 풀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소프트웨어 담당 스콧 포스톨 수석부사장과 애플스토어 책임자 존 브로윗이 애플을 떠나기로 했다고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날 팀 쿡 CEO도 임직원들에 메일을 보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포스톨 부사장은 스티브 잡스 사후 팀 쿡 CEO와 조너선 아이브 디자인 담당 부사장, 필립 실러 마케팅 담당 부사장 등과 함께 애플을 지금까지 이끌어 온 주역 중 한 명이었다. 1997년 애플이 넥스트를 인수하면서 애플에 입사한 그는 맥 OS X 개발을 담당해왔고, 2008년부터 아이폰 소프트웨어, 즉 iOS 개발을 책임졌다. 스마트폰 초기 화면의 아이콘 배열 방식과 옆으로 밀어내 전원을 끄는 방식 등 애플의 주요 특허에도 그의 이름이 올라 있다.
정확한 사임 이유는 알져지지 않았으나 `iOS6`의 애플 맵 오류가 결정적인 배경이 된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당시 문제로 소비자에 팀 쿡 CEO가 사과하는 과정에서 포스톨과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존 브로윗은 지난 4월 JC페니로 자리를 옮긴 론 존슨의 후임으로, 6개월만에 애플을 떠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브로윗은 지난 8월 리테일 부문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애플스토어 직원들을 해고하는 등 내부적으로 불협화음을 낸 것을 책임진 것으로 보인다.
브로윗은 즉각 회사를 떠나게 되며, 포스톨은 내년까지 쿡의 고문 역할을 맡아 업무 인수 인계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