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50원 하락하면 삼성전자 순이익 2조원 감소

원·달러 환율이 50원 내려가면 삼성전자 순이익이 2조원 감소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은 `환율하락 민감도분석` 자료에서 올해 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이 증권사 올해 전망치인 달러당 1108원에서 1058원으로 50원 하락하면 이 같은 순이익 변화가 예상된다고 28일 밝혔다. 조사는 코스피와 코스닥 주요 상장사 146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어떤 종목이 환율 민감도가 큰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순이익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LG디스플레이였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예상 순이익이 3482억원이었으나 환율이 50원 떨어지면 332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순이익이 95.4%나 줄어든다. 이어 순이익 감소율이 높은 곳은 삼성테크윈(-19.2%), 금호석유(-17.8%), KPX화인케미칼(-15.4%) 순이었다. 대우조선해양(-10.3%)과 SK이노베이션(-10.2%), 삼성전자(-9.6%) 등도 감소율이 높았다.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21조6239억원이었으나 환율이 50원 내려가면 순이익이 2조760억원(9.6%)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총매출도 올해 197조9천754억원으로 예측됐으나 환율 하락시 5조2220억원(2.6%)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달러로 결제하는 매출액 비중이 달러 결제 원자재 비용보다 더 높아서 환율 하락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차는 순이익이 7.5%, 매출이 4.0% 각각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순이익이 6.0%, 매출은 2.5% 각각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환율 하락으로 운송과 제철업종은 순이익이 늘어난다. 대한항공이 가장 큰 수혜를 누려, 올해 예상 순이익이 4081억원이었으나 연간 평균 환율이 50원 내려가면 82.8%인 3380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이 환헤지로 환율 등락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이 서서히 내려간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제전문가는 내년 원·달러 환율이 1040∼1050원 부근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요국이 경기부양 정책기조를 보였지만 우리 정부는 중립적이었고 차기 정권도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며 내수 진작 정책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원·달러 환율이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1000원 안팎으로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고려하면 올해보다 내년에 한국과 세계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내년 원·달러 환율은 1000원 근처까지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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