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당일배송 서비스까지 선보이면서 검색부터 결제, 배송에 이르는 유통 시스템 구축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2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당일배송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기본적인 시범서비스여서 규모는 크지 않다. 구글 직원과 주변 사람이 대상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몇 시간 내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그러나 실험실에서 연구만 하던 당일배송 서비스가 길 위로 나왔다는 점이 중요하다. 구글은 지난해 12월부터 당일배송을 연구해왔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시범서비스에 나섰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실제 서비스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구글은 직접 물류창고나 운송서비스를 운용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대신 유통 물류 업체와 손잡고 전국에서 당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물류센터를 보유하며 배달까지 하는 아마존과 차이점이다. 구글 시범서비스에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유통업체와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춘 의류업체 한 곳이 참여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상품 비교검색(구글 쇼핑)과 결제(페이팔) 서비스를 확보하고 있다. 배송까지 더해지면 완벽한 전자상거래 업체가 될 수 있다. 구글에서 상품을 검색한 사람이 굳이 다른 쇼핑몰로 갈 필요 없도록 결제와 배송까지 해주겠다는 것이다.
상품광고를 아마존에 뺏기기 시작하면서 구글이 유통업 진출을 결심했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역을 침범당한 구글이 아마존과 정면승부에 나선 것이다. 아마존은 이미 전 세계에 19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당일배송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으며 미국에만 10억달러 이상을 물류센터 건설에 투자하고 있다.
월마트와 이베이도 당일배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미국 유통업계가 당일배송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