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출판사인 북21이 전자책 신사업 `카드북닷컴`을 대폭 축소했다.
`마법천자문` 등 베스트셀러를 다수 출간한 북21은 2010년 9월 디지털사업본부를 꾸리고 자회사 터치엔을 통해 전자책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카드북닷컴은 터치엔 디지털사업본부가 의욕적으로 시작한 전자책 저작도구 사업이다.

20명을 웃돌던 카드북 인력은 올해 들어 10명 내외로 축소됐다. 최근 팀장을 비롯해 4명이 퇴사하고 3명이 다른 업무를 맡으면서 인력은 크게 줄었다. 명맥은 유지할 수 있지만 사업을 지속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북21은 “카드북 사업 인력이 일부 퇴사한 것은 맞으나 우리는 전자책 사업의 다른 모델을 구상 중”이라며 “제휴 확대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드북은 전자책을 여러 장의 카드로 엮은 형태로 유통하는 플랫폼이다. 카드북은 전자책과 애플리케이션 중간 형태다. 북21은 `스마트폰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책`을 모토로 `나는 꼼수다` `남자의 물건` `고재열의 독설` 등을 카드북으로 출시해 왔다.
업계에서는 북21이 지난 1년 간 카드북닷컴 사업에 투자한 금액을 20억원 이상으로 추산한다. 전자책 업계에서는 상당히 큰 규모다. 그만큼 공격적으로 전자책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지만 투자 대비 성과가 크지 않아 사업 축소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책은 `이펍`이나 `카드북`같은 플랫폼이 아닌 `콘텐츠의 질`이 훨씬 중요하다”며 “출판 노하우가 풍부한 대형 출판사라도 전자책사업은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