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이라는 신기술을 잘 활용할 것인가, 무리하게 저항할 것인가에 출판사의 경쟁력이 달렸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최고경영자(CEO)는 24일 도쿄에서 열린 전자책 전용 단말기 `킨들 페이퍼 화이트` 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출판사와 저자들이 책 가격 폭락을 우려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베조스 CEO는 “미국에서는 킨들 이용자가 비이용자보다 4배나 많은 책을 산다”면서 “재고 리스크나 공급부족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일부 출판사는 전자책을 이용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 있다”며 전자책이 출판시장 이익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단말기 자체에서 이익을 내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는 콘텐츠 판매에서 수익을 내는 회사”라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뒤늦게 킨들이 출시된 것에 대해서는 “일본어 문자를 아름답게 표시하는 글꼴을 개발하는데 여러 해가 걸렸다”면서 “일본어 특유의 획과 점 등을 제대로 표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이날 흑백 화면을 가진 전자책 단말기 킨들 페이퍼 화이트를 일본에서 공식 출시했다. 와이파이와 3세대(G) 모델로 출시된 이 단말기는 각각 8480엔과 1만2980엔에 판매된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