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디엄]<118> 3줄 요약

방대한 내용의 인터넷 게시물 끝 부분에 글 내용을 석 줄로 요약해 정리해 주는 것을 말한다. 매우 길고 내용이 복잡한 글을 적은 후 마지막 부분에 핵심 내용을 글의 기승전결에 따라 요약해 다시 정리해 준다. 글 끝에 `3줄 요약`이라고 적은 후 1번에서 3번까지 번호를 매겨 핵심 내용을 반복한다.

지면이나 시간에 제약이 있는 신문, 잡지, 방송 등 기존 매체와 달리 인터넷은 하고 싶은 말을 한없이 길게 적을 수 있다. 아무리 길고 억울한 사연도 걱정 없이 구구절절 올릴 수 있고, 재미있는 사진도 한없이 업로드가 가능하다. 텍스트 외에도 이미지와 동영상, 하이퍼링크 등을 활용해 글의 논지를 뒷받침할 자료를 얼마든지 소개할 수 있다.

일반인의 의견 표명 기회가 극히 제한되는 신문·방송과 달리 인터넷은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 의견과 주장을 밝힐 수 있다. 그간 억눌렸던 표현의 욕구를 길고 장황한 글을 인터넷에 열정적으로 올리며 해소하는 사람도 많다. 반면에 정보의 홍수에서 허우적대는 네티즌은 조금만 글이 늘어지면 바로 스크롤바를 내려 버린다. 이런 네티즌의 눈길을 마지막으로 붙잡아 자기주장을 전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바로 3줄 요약이다.

인터넷 게시물이 하염없이 길어지면 네티즌은 `스크롤의 압박`을 느낀다. 오른손 검지 관절이 아프도록 마우스 휠을 돌려도 화면 우측 스크롤바는 당최 하단으로 내려가지 않는 상황을 말한다. 줄여서 `스압`이라고도 한다. 스크롤의 압박이 예상되는 글은 제목에 미리 `스압`이라고 표시하고, 끝에 3줄 요약을 달아주는 것이 인터넷 글쓰기의 예의다. 물론 애초에 길게 쓸 필요가 없는 글이라면 짧게 마무리해 주는 것이 더 좋다.

3줄 요약

1. 인터넷에서 긴 글을 끝까지 꼼꼼히 읽기란 어렵다.

2. 참을성 없는 독자를 위해 글 끝 부분에 내용을 3줄로 정리하는 것을 3줄 요약이라 한다.

3. 3줄이면 될 얘기를 300줄로 늘여 쓰지는 말자.

*생활 속 한마디

A: 회장님에게 보고할 안드로메다 걸그룹 테마파크 사업계획서가 13만장이 넘네요.

B: 3줄 요약이 필수입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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