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 요즘 왜 안쓰지…결국 사라질 위기

사용량 1인당 월 평균 5분도 안돼

영상통화 기술은 오래 전 개발돼 진화를 거듭해왔다. 하지만 해결하지 못한 것이 있다. 기술적 문제가 아닌 `심리적 장벽`이다. 자신의 맨 얼굴이나 위치를 통화 상대방에게 보여주기를 싫어하는 심리는 영상통화 버튼 누르기를 꺼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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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이달 말 종료하는 `HD영상통화` 서비스. 기존 영상통화에 각종 프리미엄 부가 기능을 추가했지만 사용자가 거의 없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기술은 진보했지만 고화질 영상통화 사용량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월 평균 5분도 되지 않는다. 사용자가 없어 출시된 지 2년만에 종료는 서비스도 생겼다. 통화가 아닌 보안관제·교육 등에서 영상 서비스의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인당 월 평균 사용 5분도 안돼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년 전 내놓은 자사 영상통화 서비스 `HD영상통화`를 이달 말 종료한다. 이 서비스는 애플의 `페이스타임`에 대응하기 위해 화질 수준을 기존 48Kbps에서 200Kbps 이상으로 개선한 야심작이었다. 또 3G와 와이파이 망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모든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하고, 영상통화 도중 사진·그림판·주소록 공유 등이 가능한 부가기능도 넣었다.

하지만 사용자가 없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월간 사용자가 1000명에도 못 미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통신사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입자 1명당 월간 영상통화 사용 시간이 평균 5분에도 미치지 못한다. 1명당 월 평균 음성통화량인 178분의 3%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사용량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수화가 필요한 청각 장애인이나 가족과 떨어져 사는 노인층의 사용이 대부분”이라며 “아직 일반적인 사용 문화는 자리잡지 못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도입으로 큰 화면과 높은 해상도의 단말기가 쏟아져 나오지만 여전히 영상통화가 심리적 장벽을 넘지 못한 탓이다. 아직도 영상 통화를 `필요 없는 기능`으로 보는 사용자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시장조사기관 주니퍼리서치는 “2015년까지 스마트폰 영상통화 이용자가 전 세계에서 2900만명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LTE, 영상통화 부활시킬까

그럼에도 영상통화는 여전히 통신사에게 중요한 서비스다. 끊김 없고 화질이 좋은 영상통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핵심 마케팅 요소 중 하나다.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가 확산되고 올(All)IP로 전환이 시작되면서 LTE로 음성 통화를 하는 VoLTE와 함께 데이터망을 통한 영상통화를 일겉는 `PSVT(Packet Switch Video Telephony)` 기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은 최근 VoLTE 프로모션 서비스에 고화질 영상통화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또 SK텔레콤은 영상통화 기능을 이용해 고화질 광고를 전달할 수 있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애드 온 에어`를 지난 달 선보이기도 했다. 단말기 제조사도 경쟁적으로 `전면 카메라`에 고화질 모듈을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용 확대 가능성은 미지수다. 한 업계 전문가는 “화질이 좋아지고 가격이 싸진다고 영상통화 수요가 늘어나진 않는다”며 “일반 영상통화가 아닌, 보안관제·교육 등 특정 영역이나 광고와 같은 부가기능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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