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성진석 A10 부사장 "네트워크엔지니어 세계에서 비전 찾아라"

“지금 글로벌 기업 네트워크 엔지니어는 인도, 중국 등 아시아계가 대부분입니다. 우리나라 개발자들도 연구개발(R&D) 핵심에 도전한다면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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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석 A10네트웍스 부사장

24일 방한한 성진석 A10네트웍스 기술지원 총괄 부사장은 네트워크 산업의 미래가치가 아시아 지역 젊은 엔지니어들에게 달렸다고 강조했다.

R&D 중추를 담당하는 엔지니어 그룹에 최근 아시아인 진출이 활발해지며 개발 주도권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는 설명이다.

A10네트웍스는 2004년 실리콘밸리에서 창립한 애플리케이션딜리버리콘트롤러(ADC) 기업이다. F5, 시트릭스에 이어 세계 점유율 3위에 내년 기업공개(IPO)도 앞뒀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삼성SDS, 현대자동차, LG유플러스 등이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다.

성 부사장은 A10의 고객 기술지원을 총괄하는 책임자다. 한국인이 네트워크 엔지니어로서 글로벌 기업 핵심 임원 자리까지 올라간 사례는 흔치 않다. 그는 미국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과 몇 군데 스타트업(Start-up)을 거쳐 2008년 A10에 기술 총괄 책임자로 합류했다.

성 부사장은 “A10은 물론 시스코, 주니퍼 등에서도 아시아 엔지니어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며 “대부분 인도와 중국계지만 한국과 일본인 출신도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경력을 쌓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아시아 현지에서 바로 입사하는 사례가 꽤 늘었다. A10네트웍스를 비롯해 주요 기업들이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별도로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운영할 정도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엔지니어는 보통 활동 수명이 40대 초반을 넘지 못한다. 이후에는 개발이 아닌 관리자로서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능력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관리자가 되는 관문은 매우 좁아 이 과정을 통과하지 못한 엔지니어들은 더 이상 전문 개발자로 살아남기 힘든 구조다. 성 부사장은 “글로벌 기업 경력관리 시스템은 매니저와 전문 엔지니어 투 트랙”이라며 “물론 피라미드가 존재하지만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넓어 엔지니어로서 끝까지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앞으로 네트워크 엔지니어에게 요구되는 전문성은 더 분화되고 깊어질 것”이라며 “특히 네트워크 기술은 글로벌 표준을 따르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이 세계에서 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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