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0일 남짓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에너지가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야후는 인터넷 역사에서 정말 기념비적인 기업입니다. 앞으로도 셀 수 없이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검색, 뉴스, 홈페이지 그리고 모바일을 통해 견고한 성장을 이룰 것입니다.”
지난 7월 스러져가는 야후의 구원 투수로 등판한 마리사 메이어 CEO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각)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애널리스트와 가진 간담회에서다. 화답하듯 실적은 시장전망치를 2% 가량 상회했고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5% 급등했다.
야후의 3분기 순이익은 31억6000만달러다. 이는 중국 알리바바 지분 매각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이를 제외한 매출은 10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0억7000만달러보다 2% 증가했다. 시장예상치인 10억8000만 달러보다 높다.
야후는 앞으로 집중할 사업 분야로 모바일을 꼽았다. 메이어 CEO는 “모바일 물결은 우리가 넘어야할 거대한 파고”라고 말했다. 구조조정에도 박차를 가해 지난주 한국내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이에 대해 허핑턴포스트는 “야후는 네이버와 다음이 양분하고 있는 한국시장에서 극미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메이어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앞다퉈 내놨다. 콜린 길리스 BCG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사업이 예년에 비해 괜찮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위저 피보트 애널리스트는 “야후가 큰 개혁을 단행했다는 점을 모두 알고 있다”며 “야후가 당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 경영진이 그것을 숙지하고 있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