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딤채` 제조사 위니아만도가 최근 VIP 고객과 유통 관계자들에게 김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단순 마케팅을 넘어 본격적인 김치 사업 진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위니아만도(대표 민원식)는 지난 9월 업계 관계자 대상으로 2013년형 김치냉장고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개최하면서 자사 김치연구소에서 직접 개발한 김치를 처음 선보였다. 직접 개발한 김치임을 밝히지 않은 채 선보였으며 이후 맛 평가를 수렴했다. `식물성 발효 과학`을 내건 김치냉장고 제조사가 직접 주도한 김치여서 눈길을 끈다.
위니아만도는 국내 김치냉장고 제조사 중 유일하게 김치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93년 발족한 김치연구소는 김치 발효 원리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반영한 발효 기술을 김치냉장고에 적용했다. 김치연구소는 `프리미엄 웰빙 김치`를 표방한 자체 제작 김치를 위해 별도 제조사를 선정하고 공장을 실사하는 등 신중을 기했다.
위니아만도의 김치 사업 진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상당히 구체적인 피드백을 접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평가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구체적인 맛 평가뿐만 아니라 김치 배송 상태, 포장 상태, 재구매 의사, 추가적으로 맛보고 싶은 김치 종류 등을 묻고 있다. 사실상 김치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최종 의사결정 단계를 앞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위니아만도는 꾸준히 신사업 진출을 모색해 왔다. 김치냉장고를 최초로 선보인 후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타 마케팅과 디자인, 기능 등을 앞세워 경쟁이 치열하다. 새롭게 에어워셔 시장에 안착했지만 품목 다변화는 여전한 숙제다.
김치 사업 진출 가능성에 대해 위니아만도 측은 “색다른 마케팅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식품 사업에 문제가 생기면 기존 김치냉장고 사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위험도가 크다”며 “김치냉장고 사업 진출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