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업계, 어닝쇼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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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업계가 어닝 쇼크에 비상이 걸렸다. 태양광 벨류체인별 제품 가격이 1년 새 반토막 나면서 실적 또한 직격탄을 맞았다. 불황으로 인한 업계 물량던지기가 본격화되면서 가격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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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는 18일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76억원, 33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9%, 87% 감소한 것이다. 순이익은 94% 감소한 106억원에 그쳤다. 특히 주력사업인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에서 가격 하락과 공급과잉의 벽을 넘지 못하고 분기 기준으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주보다 0.84달러 하락한 17.740달러/㎏을 기록,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당 40달러 초반에서 거래되던 지난해 10월 가격과 비교하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1년 새 반토막이 난 셈이다.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20달러선이 최근 붕괴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현재 가격은 폴리실리콘 수요가 거의 없었던 2001~2004년 가격과 유사한 수준이다.

업계는 최종 수요처인 시스템(태양광발전소 건설에 들어가는 모든 설비) 설치 가격이 하락하면서 벨류체인별 제품 가격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태양광 제품별로 공급과잉이 발생한 상황에서 업체 간 경쟁 심화, 경영 악화로 저가 물량공세가 이어지면서 제품가격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태양광 시스템 비용은 W(와트)당 1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모듈은 0.5달러대, 셀은 0.2~0.3달러, 웨이퍼(125㎜ 모노 기준)는 0.5~0.6달러 수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모두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가격이 반토막, 세토막 났다.

향후 태양광업계 전반에 걸친 실적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마다 일정하게 정해놓은 제품 가격선이 있지만 최근 영업전선에서는 `다른 기업이 이 가격까지 제품을 공급해준다고 하니 가격을 더 낮춰달라`로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한번 가격선이 정해지면 업황이 개선돼도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아 실적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