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인력난에 시달리는 스타트업·벤처 업계 전용 구인·구직 서비스가 등장했다. 벤스터(대표 김범섭)는 벤처기업과 인재 매칭 사이트를 선보였다. 인지도가 낮아서 우수 인력을 뽑기 어려운 스타트업 회사를 자세하게 소개해 구직자가 자신에게 맞는 회사에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금까지 채용 전문 사이트에서는 간단한 직종 설명만 나왔던 데 비해 회사의 비전과 성장성, 사내 문화까지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복지 혜택과 정확한 업무도 미리 알 수 있어서 정보 비대칭성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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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김범섭 대표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패스트트랙아시아`에서 최고개발자(CTO) 출신이다. KT에 근무하다가 2009년 1월 소셜미디어 마케팅 솔루션 회사 아이티에이치(ITH)를 설립했다. 이후 패스트트랙아시아를 거쳐 다시 창업했다. 직접 사업하고 인큐베이팅도 하면서 많은 회사가 개발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를 자주 봤다. 반면 막상 개발자는 정보가 없어서 어떤 회사를 고를지 선택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모든 사람이 벤처 전문 구인구직 사이트가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막상 실행하는 사람이 없어 직접 나서게 됐다”는 것.
채용은 물론 회사 홍보용 콘텐츠 개발, 인재 선발까지 제공키로 했다. 개발자가 모여 있는 전문가 커뮤니티 `OKJSP`, `JAVA커뮤니티` 등과 제휴해 채용 공고를 내고 면접 위원을 섭외해 벤처기업에 필요한 사람을 고를 수 있도록 돕는다. 김 대표는 “창업, 사업 스토리를 들려주면 인재 채용 확률을 조금 더 높여줄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100개 벤처 기업을 위한 구인을 진행하고 인력 풀은 1000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내년에는 양 쪽에서 직접 등록해서 매칭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지금까지 위자드웍스, 모글루가 벤스터를 통해 인력을 채용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