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PCS 주주 "T모바일과 합병 막아달라"…소프트뱅크 호재

미국 5위 이동통신업체 메트로PCS 주주들이 T모바일과 합병을 무효로 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메트로PCS는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 인수합병 이후 다음 목표로 삼은 업체다. 이들의 움직임은 소프트뱅크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이 날 소프트뱅크 주가는 급등했다.

16일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메트로PCS 주주들은 “메트로PCS의 가격이 현저하게 저평가돼 인수됐다”며 텍사스 법원에 합병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주주는 “메트로PCS의 재정적인 이익과 동떨어진 합병이었다”며 “15억달러의 보상금과 합작사 지분 26%는 일방적인 요구였다”고 지적했다.

2주전 T모바일의 모회사인 도이치텔레콤은 지난 4일 메트로PCS와 합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도이치텔레콤 이사회는 이미 승인을 했으며 메트로PCS 주주들과 규제당국의 허가만 남겨두고 있었던 상황. 하지만 스프린트가 메트로PCS와 T모바일의 통합이 공정 경쟁을 저해한다며 반대해 우발 변수가 등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프린트가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대항 조건을 자문사와 논의했었다”며 “인수조건을 일일이 검토하며 합병을 막기 위해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의 `빅 딜`이 성사되면서 상황은 새 국면을 맞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손정의 회장은 인수 당시 T모바일보다 매력적인 조건을 내걸어 메트로PCS 주주들이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로 돌아설 수 있게 만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메트로PCS가 T모바일과 협상을 파기할 경우 1억5000만달러가량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데 이를 보상해줄 것이라는 방안이 유력하다.

소프트뱅크에겐 호재다. 메트로PCS는 스프린트와 네트워크가 호환되기 때문이다. 딜이 성사될 경우 스프린트 인수에 버금가는 M&A가 될 전망이다. 손정의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을 덜었다. 소프트뱅크는 이틀동안 20% 폭락했던 주가가 급등세로 출발해 전날 종가보다 9.6% 상승한 2485엔으로 마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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