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TI 모바일 사업부 인수 협상...이스라엘 매체 보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이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의 모바일 반도체 사업부 인수를 타진 중이라고 이스라엘 금융전문매체 캘컬리스트(Calcalist)를 인용해 로이터 등이 16일 보도했다. 그러나 외신은 어떤 경로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는지 정확히 명시하지 않았다.

TI는 지난달 “모바일 집적회로(IC) 시장이 덜 매력적”이라며 “무선사업 투자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밝혀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인 `OMAP` 등 모바일 반도체 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 바 있다.

휘트니 조드리 TI 대변인은 캘컬리스트에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언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TI는 OMAP 사업부 전체를 매각할 의도는 없으며 다만 스마트폰 칩 사업부문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협상이 성사되면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아마존발 폭풍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은 현재 전자책 `킨들`과 스마트패드 `킨들파이어` 시리즈를 초저가, 고성능 프리미엄으로 양분해 스마트기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오고 있다. 여기에 핵심 칩까지 직접 생산한다면 애플이나 삼성과 같이 세트-부품 수직계열화가 가능해 가격 경쟁력이 단숨에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아마존 스마트폰`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마존은 최근 내놓은 `킨들파이어HD`에 TI 모바일 반도체를 채택했다. 같은 부품을 `누크` 시리즈에 채택한 반스앤드노블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의 경쟁자인 퀄컴이나 삼성, 엔비디아 등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협상에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캐롤리나 밀라네시 가트너 연구원은 “수많은 경쟁자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아마존이 직접 반도체 산업에 뛰어드는 것이 합당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TI의 OMAP 사업부 올해 매출액이 총 6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도이치방크 자료를 인용해 OMAP 사업부 매각 금액이 최고 7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나스닥에서 아마존 주가는 15일(현지시각) 0.8% 오른 244.18달러에 마감됐으며 TI는 3.5% 상승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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