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수단도 외부업체에 개방키로…판도변화 예상
네이버가 자사 앱스토어에 유료 앱을 공급키로 하면서 본격적인 앱스토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검색·포털업계 1위인 네이버가 유료 앱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앱스토어 시장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자사 앱스토어에 유료콘텐츠를 공급하기로 하고 사전 작업을 진행중이다.
네이버는 지난달에 이어 오는 17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사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앱스토어 운영 방안과 수입 배분 방법 등 실무적인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앱스토어를 전면 개편해 유료 앱 공급과 원화 결제 서비스를 추진키로 했다.
특히 자사 결제수단만 이용하도록 한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와 달리 결제수단도 외부업체에 개방키로 했다.
네이버는 지난 6월과 7월 각각 모바일과 컴퓨터에서 접속할 수 있는 앱스토어를 열었지만 아직은 무료 앱과 다른 앱스토어 연결 등만 제공하는 일종의 시범 서비스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네이버가 앱스토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한 것은 포털을 통해 앱을 검색하는 사용자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단순히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예 서비스를 공급해도 될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웹과 모바일 검색 점유율이 70%를 웃도는 네이버의 앱스토어가 기존 시장 판도를 바꿀지 주목된다.
현재 앱 콘텐츠 마켓은 구글, 애플 등 스마트폰 운영체계업체와 SKT, KT 등 국내 통신사, 삼성전자 등 휴대전화 제조사가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구글과 애플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시장 진출이 한발 늦었지만 모바일기기 이용자들이 서로 다른 운영체제의 기기를 함께 사용하는 추세여서 안드로이드와 iOS용 앱을 한꺼번에 찾을 수 있는 네이버 앱스토어를 선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스토어 내에 음악, 영화, 도서 등 다른 콘텐츠 스토어와 연계돼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네이버측 설명이다.
네이버는 앱스토어에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10%를 마일리지로 적립해 다음 결제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앱스토어의 성공 여부는 편안한 사용환경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느냐에 달렸다"면서 "실제 어느 정도의 콘텐츠가 네이버에 공급되고 재이용률이 얼마나 될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