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 기온이 20도 밑으로 뚝 떨어지면서 전기를 이용한 난방기구인 전기장판, 온수매트, 전기요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구글 트렌드(www.google.co.kr/trends)에서 ‘전기장판’만 쳐봐도 6월 이후 낮아졌던 관심도가 9월 중순 이후로 크게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G마켓이 10월 9일 출시한 굿시리즈 전기장판은 불과 하루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 전기장판, 온수매트, 전기요의 차이는? = ‘전기매트’라 해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가장 널리 쓰이는 전기장판은 전기가 통하는 열선을 얇은 비닐 재질 장판으로 감싼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싼 제품을 고르면 열선을 감싼 피복이 녹아내려 부러지거나 굳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이를 보완해 탄소섬유를 써서 강도를 보완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또 비닐 재질 대신 천으로 된 장판을 썼다면 전기장판 대신 ‘전기요’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두 제품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
온수매트는 보일러처럼 물을 데운 다음 매트 안에서 순환시키면서 온돌 효과를 내는 제품이다. 하지만 물을 순환시키기 위해 쓰이는 모터의 소음을 없애기 힘든 것이 단점이다. 모터를 쓰지 않고 압력을 이용해 물을 순환시키는 자연순환 방식도 있지만 내부 구조가 복잡하고 매트 전체가 데워지지 않는 문제가 있다.
◇ 잘만 고르면 전기요금 ‘1만원 이하’ = 전기요금은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 지식경제부가 지난 2011년 12월부터 소비전력이 230W 이상인 전기장판과 전기온수매트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에너지비용 표시제’를 이용하면 이런 고민을 덜 수 있다. 이 제도는 하루 8시간, 30일 썼을 때 사용소비전력량을 월 전기요금으로 환산해 표시하도록 한 것이다. 올해 인상된 전기요금 기준으로 계산하면 230W급은 한 달에 약 4,060원(55.1kW)을 내야 한다. 물론 사용시간이 길어지거나 소비전력이 더 낮은 제품을 쓰고 있다면 전기요금에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지난 겨울과 올 여름에 전기요금으로 곤욕을 치러 본 사람이라면 전기장판때문에 ‘요금 폭탄’을 맞지 않을지 불안할 터다. 하지만 전기장판보다는 오히려 전기온풍기의 소비전력이 더 크다. 전기온풍기의 소비전력은 600W에서 2,150W까지 다양한데 전기장판의 3배 이상이다. 만약 2,150W급 전기온풍기를 하루 8시간, 한 달 쓴다면 전기료만 약 14만원이 나오며 600W급이라 해도 1만 3,000원 이상이 나온다. 300W급 전기장판을 쓸 경우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는 셈이다.
■ 전기매트 버즈랭킹 TOP 10 (2012년 10월)
※ 위 순위는 유통업체(지마켓, 옥션, 인터파크, 에누리, 마이마진, 다나와, 11번가) 판매·인기 순위와 전문 기자의 선별을 거쳐 나온 결과다. 제품 가격은 2012년 10월 9일 인터넷 최저가를 기준으로 삼았으며 크기는 1인용 기준이다.
◇ 전자파 문제는? ‘해답 없음’ = 전기매트가 자주 쓰이는 겨울철마다 불거지는 것이 전자파 유해성 논란이다. 전기매트 뿐만 아니라 흔히 쓰이는 컴퓨터, 스마트폰 등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유해성도 명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다. 다만 2007년 공개된 한 국내논문에 따르면 강한 전자파에 장시간 노출된 경우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영향을 미쳐서 수면 중 자주 깰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매트 중에는 ‘EMI 인증’ 등 각종 전자파 방지 기능을 내세운 제품들도 많다. 하지만 EMI 인증은 전자파가 통신기기나 다른 전자기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만 증명할 뿐이다. 다만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서 발행하는 ‘EMF 인증’은 자기장세기가 2mG(밀리가우스) 이하인 제품에 대해 발행한다. 전기매트를 쓰면서 자주 깼다거나 피곤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면 EMF 인증을 거친 제품을 골라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