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디엄]<116>친목질

조직 내 일부 사람들이 자기들끼리만 친하게 지내며 다른 사람을 배제하는 행위.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부 사용자가 온·오프라인에서 쌓은 친분을 바탕으로 끼리끼리 친하게 지내며 다른 사용자를 소외시키는 것을 말한다.

게시판 성격과 관계없는 개인 일기 성격 글이나 자기들끼리만 아는 화제로 게시판을 도배하거나, 신규 가입자나 친하지 않은 사람 글에 무플로 일관하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커뮤니티 터줏대감이나 적극 사용자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례가 많다. 온라인게임에서도 파티를 짜서 사냥에 나설 때 특정 길드 구성원이 중심이 돼 다른 사람을 따돌리는 등의 친목질이 일어나곤 한다.

친목질은 커뮤니티를 본연의 목적과 멀어지게 하고 내부에 위화감과 분란을 일으킬 뿐 아니라 신규 사용자의 발길을 돌리게 한다는 점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의 최대 위험 요소로 꼽힌다. 친목질에 빠진 커뮤니티는 회원이 계속 떠나고 신규 사용자 유입도 줄어 결국 쇠락한다.

친목질 때문에 흥하던 게시판이 사라져 간 사례는 부지기수다. 친목질이 심해지면 운영자가 나서 상황을 정리해야 하지만, 대부분 운영자 자신이 친목질에 빠져 커뮤니티를 망치곤 한다. 모 커뮤니티에서는 정기모임 중 벌어진 여성 회원 성폭행 사건을 친목파 사용자들이 변호한 일까지 있었다.

무엇이 자연스러운 친목 행위고 무엇이 친목`질`인지는 규정하기 힘들다. 일부가 다른 사람에게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며 커뮤니티가 본래 목적에서 벗어난 형태로 운영된다면 친목질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친목질은 온라인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어느 기업이나 조직이건 특정 그룹이 끼리끼리 어울리며 다른 사람을 배제하는 친목질이 불거질 수 있다. 특정 대학·지역 출신이나 특정 임원 라인이 요직과 정보를 독점하는 사례가 많다.

고시 출신 공무원이 개방형 공개모집으로 임직한 사람을 따돌리거나 공채 출신이 경력 사원에게 텃세를 부리기도 한다. 국민을 섬기겠다며 감언이설을 늘어놓고서는 당선된 뒤에는 선거 캠프 공신끼리 친목질하며 자리와 이권을 나눠먹는 모습도 많이 봐왔다.

*생활 속 한마디

A:김 이사는 왜 안드로메다 행성 미역 양식장으로 좌천됐죠?

B:사내 실세인 회장님 피부관리실 동기들의 친목질에 못 견디고 밀려난 거죠.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