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배운 디자이너들, 프로그래밍 배워 스타트업으로

지난달 열린 개발자 대회(해카톤) `트라이핵(TriHack)`은 개발자로 가득 찼다. 이 가운데 눈에 띠는 애플리케이션(앱)은 디자이너 여러 명이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 주로 쓰는 방법인 `친화도법(Affinity diagram)`을 모바일과 PC화면에서 구현한 것. 좁은 공간에서 포스트 잇을 붙였다, 뗐다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모바일을 이용하면 공간 제약 없이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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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EYES) 팀원들. 김희재(왼쪽부터) , 김준희, 정서경씨

아이디어 제안자가 누군지, 아이디어가 어떻게 융합되고 발전했는지 흐름도 모두 기록돼 관리하기도 편하다. 집중력 있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시간 제한도 할 수 있게 했다.

이 앱을 개발한 건 연세대 디자인학회 회원 3명이 함께 팀을 이뤄 참여한 `아이즈(EYES)`다. 특이한 건 팀의 이력이다. 김희재(컴퓨터과학과 3학년 휴학 중)씨를 제외한 정서경, 김준희 씨는 모두 경영학과 학생이지만 개발에 모두 참여했다. 김준희 팀장은 “학회 활동을 하면서 문제를 발견해 해결하고자 했지만 개발자가 없었다”며 “아예 방학동안 소프트웨어(SW) 개발 스터디를 했다”고 말했다. 웹앱을 개발하는 방법을 배웠다. HTML, CSS, JAVA 등을 차근차근 공부하고 여러 번 실습을 거쳤다.

개발자로 탈바꿈한 이들은 아예 진로도 창업으로 돌렸다. 졸업반인 김준희씨는 이미 스타트업 회사 `LAB80`에서 일하고 있다. 정서경씨는 `NHN넥스트` 진학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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