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HP 밀고 세계 PC 시장 1위?…양대 시장조사 결과 엇갈려

레노버가 새롭게 세계 PC 시장 1위를 차지한 걸까, HP가 힘겹지만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걸까. 세계 양대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와 IDC가 각각 다른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끈다.

우선 가트너는 10일(현지시각) 사전조사 보고서를 통해 2012년 3분기 전 세계 PC 시장에서 레노버가 1376만8000대에 가까운 공급대수로 시장의 15.7%를 차지하며 HP의 1355만대(15.5%)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레노버는 전년 동기 대비 9.8% 성장한 반면 HP는 -16.4% 성장을 기록해 순위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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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곧이어 발표된 IDC의 조사 결과는 이와 다르다. IDC는 올 3분기 세계 PC 시장에서 HP가 1395만대 가까운 공급대수를 기록하며 15.9%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IDC도 HP가 전년 3분기 대비 -16.4% 성장을 기록했으며 2위인 레노버는 전년 동기 대비 10.2% 성장했다고 밝혔다. 성장률만 놓고 보면 HP의 마이너스 성장률은 IDC와 가트너 견해가 일치하며 레노버의 성장률에 대해서는 오히려 IDC가 더 높은 수치를 보여줬다.

4위의 에이서(9.9%)도 성장률이 크게 떨어져 가트너 -10.2%, IDC -9.6%로 집계했다. 하지만 3위인 델의 실적이 크게 하락하면서 에이서와 델의 차이가 줄어들었다. 5위의 아수스는 세계 5대 PC 제조사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11.8%(가트너), 10%(IDC)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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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의 자료는 IDC, 2~3번째 자료는 가트너

하지만 IDC는 레노버가 1382만4000대 공급해 HP를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여전히 2위인 것으로 주장했다. IDC의 조사에서는 HP와 레노버의 공급대수는 10만2000대 정도 차이로 시장 점유율도 단 0.2%P 차이다.

시장 3위는 IDC, 가트너 공통 델이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델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성장을 기록했다. 921만대를 상회하는 공급대수로 시장 점유율 10.5%를 차지했다. IDC 조사에서는 델이 950만대 가까이 공급하며 10.8%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성장률은 -14%로 가트너의 수치보다 더 낮다.

IDC와 가트너 조사 공통적으로 상위 5대 PC 제조사 중 3개가 중국 제조사이며, 5대 업체의 성장률이 격변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모든 제조사들이 -16% 등 최소 10%P 내외의 성장 률 변화를 기록해 격변하는 PC 시장을 반영하고 있다. 3분기 전 세계 PC 시장 규모는 IDC 8779만5000대, 가트너 8750만4080대로 집계되었으며 시장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8.6%(IDC), -8.3%(가트너)로 시장 규모가 축소되었다.

한편 가트너는 미국 내 PC 시장 조사 결과도 발표했는데 미국 시장에서는 HP 27%, 델 21.4%, 애플 13.6%로 미국 기업이 1~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성장률은 미국 시장에서도 하락했다. HP는 -19.3% 하락해 세계 PC 시장보다 더 많이 하락했으며 델 또한 -15.9%로 마찬가지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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