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미래다]알토대 스타트업 정수, `드로엘리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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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업체 드로엘리먼츠(drawElements)를 창업한 칼레 라이타(Kalle Raita) 최고경영자(CEO)사례는 핀란드 알토대학교의 스타트업 정신을 잘 보여준다. 1999년 알토대 공대에 입학한 그는 2년 후인 2001년 `하이브리드 그래픽스`회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기 시작한다. 스스로도 “학생 때부터 일해서 벌써 10년 경력이다. 핀란드에서도 이례적이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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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그는 그래픽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실력을 키운다. 2006년 하이브리드 그래픽스가 엔비디아(NVIDIA)에 인수되자 엔비디아 헬싱키 지사에서 근무한다.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 그는 글로벌 기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배우는 귀중한 시간을 갖는다. 2010년, 학생 신분으로 기업에서 일을 배운지 꼭 10년 만에 창업을 해야겠다는 결심한다. 그는 “삶의 방향을 바꿔 기업가로서 길을 걸어야할 시간이 왔다는 것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동업자와 `드로엘리먼츠`를 차린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CEO를 맡고 있다.

드로엘리먼츠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품질을 검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업체다. `드로엘리먼츠 퀄리티프로그램(dEQP)`이 대표 제품이다. dEQP를 활용하면 GPU의 정확도, 정밀성 등을 쉽게 측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라이타 CEO는 “예전에는 그래픽이 사후관리에 해당하는 경영 요소였지만 지금은 제품개발 초기부터 관리해야 한다”면서 “dEQP를 통해 비용절감과 그래픽 품질 향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저 인터페이스(UI)가 중요해지면서 그래픽 품질을 보장하는게 매우 중요해졌다”면서 “드로엘리먼츠는 그래픽과 관련한 모든 장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과 2년여만에 제품 개발을 마친 드로엘리먼츠는 퀄컴을 고객으로 삼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마트기기 제조사가 많은 한국도 그의 주요 관심사다. 라이타 CEO는 “한국은 IT 분야에서 세계적인 제조사가 많기 때문에 흥미로운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등 한국 제조사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어 “현재 외부 투자 유치 없이 우리 제품과 자본으로만 사업을 해나가고 있다”면서 “퀄컴 외에도 대규모 고객들과 계약을 앞두고 있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