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디지털 국토엑스포]기고-“공간정보 세상, 미래판 신대륙”

신대륙 개척전쟁이 부활하고 있다. 과거 신대륙 개척전쟁은 배타적으로 자국의 식민지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신대륙 개척전쟁은 사이버 영토를 차지하기 위한 국가 간 총성 없는 싸움이다. 공간정보 분야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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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정보는 지상·지하·수중·수상 등 공간상에 존재하는 건물, 도로, 산, 하천 등 자연적 또는 인공적 구조물의 위치나 크기, 높이 등을 전자화해 지도나 사진, 3차원(3D) 모델 등의 모습으로 구현하는 신종 정보자원이다. 국토이용과 관리, 국방, 지방행정 등 공공부문뿐 아니라 교통, 물류 등 국민생활 일상과 신산업 자원으로 기업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공간정보 서비스는 스마트폰 등의 급격한 사용 증가와 함께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절반 이상이 공간정보를 활용하고 있는데 2013년에는 80%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 세계 공간정보산업은 매년 11%씩 증가하고 있고 2015년이 되면 1250억달러(약 15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위치기반서비스(LBS)의 경우 지난 2007년 5억달러에서 2012년 90억달러로 산업규모가 증가했다. 부동산과 광고 등 공간정보 응용분야의 세계시장 규모도 2015년까지 8천억달러(약 99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세계시장의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가 간에도 공간정보서비스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미국 연방지리정보위원회(FGDC)가 운영하는 국가공간서비스인 `지오스파샬 플랫폼`, 캐나다의 `지오커넥션 캐나다`가 대표적이다. 중국도 지난해 1월 플랫폼 `텐디투(天地圖)`를 오픈하면서 2015년까지 250개 주요도시 3D 공간정도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공간정보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995년부터 1조6000억원을 투입해 국가 지리정보시스템(GIS) 사업을 통한 국가공간정보 구축에 나섰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GIS, LBS 등 국내 공간정보 관련 기술은 이미 선진국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유비쿼터스(전천후 공간정보기술), 실내공간정보 분야 등에서는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정부는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디지털국토엑스포 행사를 공간정보 기업의 판로 개척 및 수출지원을 위한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양한 신기술과 활용사례 등의 전시뿐만 아니라 공간정보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열려 세계 공간정보 기술동향 및 공간정보 산업의 발전상을 한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공간정보는 토지가 정보화로 진화된 미래판 신대륙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간정보 시장에서 뒤처지게 되면 과거 대륙 간 세계질서 재편과정에서 희생양이 되었던 우리의 쓰라린 과거역사가 또 다시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송석준 국토해양부 국토정보정책관 song4688@mlt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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