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끝나니…'명절아토피증후군' 비상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추석 내내 잘 먹던 아이가 응급실이라니…."

복부와 얼굴 아토피를 앓던 김성규(11세, 서울) 군의 어머니 조서진(42세)가 한숨 섞인 푸념을 늘어놓는다. 평소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던 김군이 갑작스럽게 심해진 아토피 피부염 쇼크로 응급실을 찾았던 것.

이렇게 온 가족이 추석 연휴를 보낸 직후 갑작스럽게 심해진 아토피 피부염 증세로 곤혹을 겪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명절아토피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이런 현상은 기름진 명절 음식 탓에 갑작스럽게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져 알레르기 쇼크처럼 염증과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걸 말한다.

예로부터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은 맛있는 음식을 서로 권해주는 게 미덕. 하지만 아토피 환자가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거나 폭식 또는 야식으로 즐기게 되면 복통이나 설사 같은 위장 장애가 자주 발생하거나 급체가 생기기도 한다. 심하면 김군처럼 극심한 아토피 가려움증과 발진이 일어나면서 식은땀이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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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혁명> 저자이자 프리허그한의원 수석원장인 박건 한의사는 "과식으로 인한 급성식체라고 하면 구토와 두통을 동반한 자각 증상을 보통 생각하지만 만성 식체는 조금 더부룩할 뿐 아토피 증상만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며 "식체는 소화기관 기능과 순환이 정지되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상체와 피부로 열이 치받는 증상을 심화시킨다"고 설명했다.

또 "만성식체로 인한 아토피는 피부 상태에 집착하기보다 소화 기능을 회복해 주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추석 연휴가 지나면 건조한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아토피 질환이 악화되기 쉬운 환경이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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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건 한의사(프리허그한의원)는 "명절식체로 인해 피부염이 심해지면 췌장 기능을 강화하는 아토피 치료법으로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 아토피언의 소화기관 `연비 좋지 않은 차`와 같다= 이렇게 아토피언(아토피 환자)이 "음식 땡긴다"고 표현할 만큼 과식과 야식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이유는 뭘까.

박 원장은 "아토피언의 세포 대사 능력은 비효율적인 탓에 같은 양을 먹어도 발생하는 열과 독소는 많지만 에너지 생성은 떨어진다"며 "똑같이 먹어도 에너지는 부족하고 발생하는 열은 다른 사람보다 많아 끊임없이 먹으려 하고 과다한 피부열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결국 아토피 피부염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통 아토피언의 소화기관은 연비가 좋지 않은 차와 같다고 말한다. 같은 양을 먹어도 소화 흡수량이 떨어져 에너지가 부족해 끊임없이 에너지원인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아토피언에게 먹는 걸 무조건 막는 게 능사는 아니다. 스스로 열의 발생 역학을 이해하고 음식을 조절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박 원장은 "명절식체로 인해 피부염이 심해지면 췌장 기능을 강화하는 아토피 치료법으로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갑자기 아토피 증상이 심해졌다고 해서 당황하거나 검증 받지 않은 요법을 시도하기보다는 빨리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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