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산업 클러스터 `확` 바꾼다

대전시와 대전테크노파크가 내년 1월을 목표로 새로운 형태의 지역 산업클러스터를 출범시킨다.

4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대전지역 4대 전략산업과 4대 신성장산업 중심으로 구축된 기존 `4+4 클러스터` 체제를 허물고 유망 아이템 및 기술 중심의 산업클러스터 `비즈클럽(가칭)`을 구축한다.

이는 기존 4+4 클러스터 육성정책이 한계에 부딪히고 정부 정책 등 환경 변화와 기술(산업) 융합화 가속으로 인해 이에 걸맞는 지역 산업클러스터 육성이 시급하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전시는 지난 2004년과 2005년에 4대 전략산업(IT, 바이오, 로봇, 메카트로닉스)과 4대 신성장산업(유비쿼터스, 국방, 항공우주, 원자력)을 중심으로 총 16개의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그러나 당시 시에서 선정한 4대 전략산업은 산업 성장 초기 단계로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데다 4대 신성장산업 역시 4대 전략산업의 미성숙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대전시는 클러스터를 동일 산업별로 구성해 클러스터 내 협동을 유도하려 했으나, 산업 초기 단계에서 동일 업종 간 경쟁이 심해 기업 간 협동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대전시와 기업인 간 지원에 대한 인식 차이도 클러스터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클러스터 구성원은 클러스터 활동에 필요한 예산을 지자체가 지원해주길 희망한 반면에 대전시는 산학연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자생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지원을 줄였다. 이러한 인식 차이로 참여 구성원이 점차 줄어들면서 일부 클러스터를 제외하고 점차 소수 인력만 참여하는 단순 네트워크로 명맥을 이어왔다.

달라진 정부 정책도 대전시의 신 클러스터 구축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됐다.

지식경제부는 내년부터 신지역발전정책에 따라 지역산업정책을 광역 및 특화 산업 중심의 투트랙 기조로 전환한다. 대전시는 현재 성장 중인 4대 전략산업과 기존 지역연고산업(RIS)을 통해 육성한 산업 등 성과가 가시화되는 영역에서 새로운 클러스터 구축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새롭게 바뀌는 클러스터는 유망 아이템이나 핵심기술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는 제품을 중심으로 소재-부품-완제품-서비스 등 전후방 산업과 제품이 동시에 참여하고, 융합화되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대전시는 지난 1년여 가까이 지역 신산업인 IT융합, 나노, 바이오산업을 근간으로 신특화산업, 뿌리산업, 개방형 클러스터 등을 기본으로 한 비즈클럽 세부 아이템을 도출했다.

세부 산업 클러스터는 대략 15개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윤곽을 드러낸 비즈클럽 워킹그룹은 IT융합 관련 분야 4개, 바이오 관련 분야 3개, 나노관련 분야 5개, 기타 3개 등이다.

대전시는 비즈클럽이 산업 분야별로 세부 제품-기술 아이템을 발굴해 탄력적으로 운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또 클러스터 참여 조직이 자발적인 운영체제를 갖추고, 국내외 유사 네트워크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준병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은 “이달 클러스터 협의회 및 비즈클럽 구성을 마무리짓고 연말까지 비즈클럽별 워킹그룹 운영을 통해 비전과 목표, 중장기 육성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실질적인 대전 산업클러스터 발대식은 내년 1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산업클러스터 재편 계획

자료:대전테크노파크

대전시 산업 클러스터 `확` 바꾼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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