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1주기] 잡스 자택 가보니…삼엄한 경비속 사과나무만 주렁주렁

1년 전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에 각 국에서 몰려든 추모객으로 넘쳐났던 그의 집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시간여 거리인 팰러앨토에 위치한 잡스의 자택은 예와 달리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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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3일 스티브 잡스 자택. 앞 마당 사과나무들만 방문객을 맞고 있다.

당시 뜨거운 추모열기와 함께 집 앞을 가득 채웠던 꽃다발과 사과, 초 등은 모두 치워졌다. 방문객을 맞아주는 건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뿐이었다.

도난 사건 때문인지 경비는 매우 삼엄했다. 지난 8월 잡스 자택에 침입한 도둑은 잡스가 생전에 사용했던 맥 미니, 아이패드, 아이팟 등 6만달러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내부 수리를 위해 공사용 차단막을 쳤던 것이 화근이었다.

유족들은 이후 경비 요원을 고용해 집을 수시로 순찰하게 했고 간간히 나타나는 관광객이 촬영하는 것도 막았다. 동네 주민들도 경계심을 갖기는 마찬가지였다. 산책하던 한 주민은 기자에게 “이 곳은 사유지로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이라며 “사진 촬영 등의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잡스가 세상을 떠난 작년 이즈음 추모객에게 자유롭게 개방됐던 모습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스티브 잡스의 생전 스타일처럼 그의 자택도 점점 베일에 가리는 느낌이었다.

팰러앨토(미국)=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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