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샤프가 삿포로 증권거래소·나고야 증권거래소·후쿠오카 증권거래소 등 3곳에서 주식 상장 폐지를 신청할 계획이다. 악화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합리화 방안의 일환이다. 내년 1분기에 상장이 종료된다.
26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경영 악화로 지분과 공장 매각에 나선 샤프는 최근 주거래 은행에 제출한 회생 방안의 하나로 주식 상장을 폐지하기로 했다.
샤프는 지난 1955년 삿포로·나고야에, 1959년 후쿠오카 거래소에 각각 상장했다.
이번 폐지는 비용 절감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상장을 유지하려면 회계 감사와 공시 자료 작성 등에 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주식 거래가 많은 도쿄 증권거래소와 오사카 증권거래소의 상장은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샤프는 주거래 은행에 제출한 재건 계획을 이번 주 내 승인받을 예정이다. 재건 계획은 해외 TV공장 매각을 골자로 1만여명의 직원을 줄이고 2014년 3분기 흑자 전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샤프는 이번 계획이 통과되면 올해 말까지 회사 운영에 필요한 약 3600억엔의 대규모 자금 대출을 받을 예정이다.
미즈호코퍼레이션은행과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등 주거래 은행은 샤프의 재건 계획을 검토하고 27일께 자금 대출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