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SW산업을 키우자]<11> 동남권SW품질역량센터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설 소프트웨어(SW)공학센터가 매년 조사·발표하는 `기업 규모별 SW공학 수준 점수 비교`는 우리나라 SW기업이 처한 SW 품질관리 실태를 잘 보여준다. 대기업은 평균 70점대, 중소기업은 평균 40점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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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엠테크놀리지 임직원이 동남권SW품질역량센터로부터 SW품질 개선 방향에 대해 컨설팅을 받고 있다.

지역 SW산업이 처한 현실은 더욱 열악하다. SW공학센터의 지역 SW기업 대상 SW 테스팅 역량조사 결과는 30점대(34.5점)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내 SW기업 80% 이상은 서울에 집중돼 있다. 지역 SW기업은 상대적으로 전문 컨설팅사나 기관을 통한 교육 지원, 세미나, 품질관리 서비스 혜택을 받기가 쉽지 않다.

지난 6월 동남권 3개 IT지원기관에서 출범한 동남권SW품질역량센터(이하 동남권SW센터)의 탄생 배경이다.

부산과 울산, 경남을 아우른 동남권은 자동차, 조선, 기계부품 등을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선정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역 전통산업과 IT·SW를 접목한 융합산업은 지역 제조업과 IT·SW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토대다.

동남권SW센터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동의대 부산IT융합부품연구소, 경남로봇산업진흥재단을 3개 거점으로 지역 주력 및 선도산업의 핵심 SW에 국제기준의 품질관리를 접목, 국산화율을 높이고 수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남권SW센터의 중점 추진사업은 △SW 품질 인프라 및 제품경쟁력 강화 △SW 품질관리 전문인력 양성 △SW 품질 마인드 제고다.

먼저 SW 품질 인프라 및 제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남권 기업에 맞는 SW테스팅 툴 및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올 한해 동안 100여건의 SW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엠테크놀리지(대표 이상봉)는 이러한 SW 품질 테스트를 기반으로 수출 제품의 경쟁력을 높인 사례다.

이 회사는 수년 전부터 슬로바키아 의료기기업체의 의뢰를 받아 치과용 덴탈카메라SW를 개발, 납품해왔다. 지난해에는 최신 버전을 개발했고 하드웨어 탑재 시 나타날 수 있는 문제, 버그 및 운용상의 개선 등 종합적인 품질 점검이 필요했다.

과거에는 내부 인력을 투입해 많은 시간 동안 일일이 확인하는 방식으로 SW를 점검했다. 또는 서울로 올라가 SW 지원기관이나 컨설팅사를 찾아야 했다. 두 방식 모두 시간뿐 아니라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었다.

프로엠테크놀리지는 동남권SW센터에서 빠르고 쉽게 SW제품의 품질과 장단점, 향후 개선 및 개발 방향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어떤 방향으로 업그레이드 버전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한 컨설팅은 신제품 개발에 새로운 자신감까지 안겨줬다.

동남권SW센터는 이러한 SW테스트에 ISO, GS 등 인증서비스를 연계해 지역 SW기업의 인증 취득을 통한 SW제품 신뢰도를 동시에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지역 SW 품질관리 전문인력 양성사업에서는 그동안 5회에 걸쳐 SW테스팅 툴 기술교육, SW테스트 전문가 양성교육, CSTS(Certified Software Test Specialist) 자격시험 등으로 수료 123명, 자격증 취득 29명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향후 SW테스트 파운데이션교육과 ISTQB(International Software Testing Qualifications Board) 국제자격시험, SW테스팅 툴 기술교육을 실시해 올해에만 200명가량의 교육 이수자를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SW 품질 마인드 제고 및 SW 품질 인식 확산사업으로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SW테스팅협의회와 정기 세미나를 개최하고, 동남권 SW품질역량센터 홈페이지(http://swdongnam.or.kr)를 운영하고 있다.

동남권SW센터는 설립 후 1년 반 동안의 SW 품질 테스트 지원결과를 토대로 연말까지 현장적용 우수사례집과 SW공학연구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센터의 지속적인 SW 지원사업으로 지역 IT·SW기업의 SW 품질 테스트 중요성에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SW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자발적인 노력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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