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 인비저블 폰이 온다]기술혁신의 전제조건

미래 단말은 안경이나 시계, 반지, 인형 등 다양한 형태로 패션이 돼 사라져버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도이미 ETRI RFID·USN 소자팀장은 “언제 어디서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장치를 내 것처럼 연동해서 쓰게 된다. 실세계와 가상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면서 보다 체감적이고 감성적인 인터랙션도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선 4가지 정도의 기술적인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주변 장치를 어떻게 내 것처럼 쓸 수 있게 할 것인지다. 사용자가 어떤 공간에 들어갈 때 주변 장치를 내 것처럼 쓰기 위해서는 지능 공간 내 기기들이 나를 위해 반응하고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

실세계 일상 사물과의 인터랙션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숙제다.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지 않는 실세계 일반 사물을 사용자 단말을 통해 연결하기 위해서는 일반 사물에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고 표현할 수 있는 컴퓨팅 소자가 부착돼야 한다. 이 소자는 최소한의 통신과 연산, 저장, 입출력 기능을 제공하게 된다.

세 번째는 작아지고 사라져버린 것 같은 단말의 입출력을 어떻게 할 것인지의 문제다. 필요한 정보 또는 인터페이스를 특정 모니터를 통하지 않고 물리공간상 일상 사물에 직접 표현하고, 모니터가 아닌 실세계 공간에서 음성 또는 제스처 등을 통해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제기할 수 있는 기술전제가 사람 간의 소통을 보다 어떻게 체감적으로 할 것인지다. 사람과 사람 간 새로운 소통 방식을 위해 감성이라는 새로운 모달리티(modality)를 부여할 수 있다면 보다 체감적인 인터랙션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 ETRI 로봇/인지융합연구부 책임연구원은 “인비저블 폰 개념이 주는 시사점은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새로운 단말 컴퓨팅 패러다임을 우리가 이끌어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선도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위 기술로는 일부 개발돼 왔지만 인비저블 폰으로 제시된 통합 개념으로 기술을 개발하려는 시도는 아직 없다”며 “우리나라 IT 핵심 구성요소인 네트워크 인프라, 단말, SW 및 서비스가 동반 일류화를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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