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무안경 3D 사이니지 붐 인다

연내 200여개 대형마트에서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통한 색다른 멀티미디어·광고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3사가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연내 200개 매장에 들어설 예정이다. 국내 마트 3사 중 가장 먼저 도입한 롯데마트에 이어 홈플러스가 최근 도입을 확정했다. 이마트도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3사가 운영하는 340여개 전국 마트 가운데 약 60%에 무안경 3D 디스플레이가 설치되는 셈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주요 지점을 중심으로 들어설 예정이어서 일반 대중과의 접점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입 효과에 따라 향후 전 지점으로 확대하거나 익스프레스 매장 등으로 영역을 넓힐 가능성도 있다.

대형마트들이 무안경 3D 디스플레이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마트 이용객에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수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사업자와 광고주도 일반 대중과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장소로 대형마트를 꼽는다. 기존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한 2D 콘텐츠 대비 한 차원 높은 입체감과 생동감을 제공하므로 마트 이용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영상 몰입도가 큰 만큼 광고를 통한 제품 인지도 상승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분야에서 활약이 높은 기업은 웅진홀딩스다. 무안경 3D 광고 사업 목적으로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무안경 3D 관련 기업과 협력해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제조사, 콘텐츠 개발사 등과 협업해 제품 공급·설치를 주도하는 일종의 시스템통합(SI) 사업자 역할도 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과 손잡고 중국 등에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솔루션 공급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파워와 자금력을 가진 대기업이 뛰어들면 초기 단계인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 위주의 기존 시장에서 대기업이 제품 개발·유통에 참여하면 신뢰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무안경 방식의 대형 3D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면서 시장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시장 초기 단계인 점을 감안해 시장성을 계속 검증할 필요도 있지만 세계적인 브랜드 위상에 걸맞은 제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한윤규 웅진홀딩스 스마트사업팀장은 “그동안 많은 중소·벤처기업이 무안경 3D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투자 여력이 부족하고 시장이 확산되지 않아 사라졌다”며 “콘텐츠와 기술에 계속 투자해 관련 업체들과 함께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확산을 리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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