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입문]현실로 다가온 빅데이터, 그 이유는?

= 모바일?VDI 기반 스마트오피스 확산으로 중앙 서버에 데이터 집중

= 정확한 미래 예측에 기업 외부 채널의 정보분석 수요 급증


한국IDC에 따르면 2011년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은 2010년에 비해 8.6%가 성장한 3,887억원 규모, 용량은 57.2% 이상 늘어난 200PB(페타바이트) 규모였다. 이는 예상을 2배 뛰어넘는 것이다. 한국IDC는 2011년 5월 당시 당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이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러한 스토리지 증가는 디지털 데이터 그 자체가 늘어난 것이 1차 이유지만 기업의 업무 환경 전환이 빅데이터를 유발하고 있다.

현재 기업 빅데이터를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기반을 둔 모바일 업무 환경 확대 △직원 개인 데이터의 기업 자산화를 위해 기업콘텐트관리(ECM) 기반 문서중앙저장관리 및 보안과 원격관리 용이성을 위한 가상데스크톱환경(VDI) 확산 △불투명한 미래 전망에서 기업 비즈니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타깃 마케팅 효과를 높여 매출을 향상시키기 위한 데이터 분석(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확산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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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SNS 그리고 BI=퓨인터넷&아메리칸 라이프 프로젝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미국 성인 사용자의 35% 이상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올 8월에는 46%로 늘어났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자 4명 중 1명은 PC보다 스마트폰에서 더 많은 온라인 업무를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시장에서 모바일 컴퓨팅 도입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최근 RBC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아브람스키는 가트너 콘퍼런스에서 기업들의 모바일 컴퓨팅 도입 현황을 소개했는데 아브람스키에 따르면 포천 500대 기업 중 91%가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는 기업에게 새로운 문제를 초래한다. 모바일 환경과 기존 정보시스템의 통합, 모바일에 의한 기업 시스템 접속 시 보안 문제 등도 이슈지만 모바일 업무 프로세스의 정의, 모바일 프로세스로 발생하는 데이터다.

임직원이 이동 중에도 기업 정보 시스템에 액세스하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는 이전보다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업무 혹은 일상 생활 서비스를 위해 사용하는 모바일 프로세스에서 얼마나 많은 데이터가 발생하는지는 사용자의 소관이 아니다. 이는 철저하게 모바일 업무 환경을 도입하는 기업, 사용자에게 서비스 상품을 제공하는 이동통신사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고민이다. 그 댓가로 신속한 업무 처리와 생산성, 매출을 담보받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업 모바일오피스에서 차기 주자는 태블릿PC라고 입을 모은다. 화면이 작고 사용할 수 있는 기업 애플리케이션이 제한적인 스마트폰에 비해 태블릿PC는 기존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특히 HTML 5 기술 발달로 앱 방식 개발이 아니라 웹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도 되는 만큼 모바일 환경 구현과 관리가 용이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

이 때문에 태블릿PC를 업무에 적용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아모레퍼시픽 등 소비재 기업뿐 아니라 전자제조기업, 대우조선해양, 포스코 등 중공업 부문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000여명 임직원 대상으로 태블릿PC를 지급해 경영의사결정, 물류 및 생산관리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갤럭시탭을 활용해 생산관리부터 문서관리까지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임원들 대상으로 100여대의 아이패드2를 지급하고 태블릿PC 모바일 업무 강도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생산관리시스템(MES) 시범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소비재 업계도 활발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50여명 임원 대상으로 아이패드2를 지급하고 모바일 경영정보시스템(EIS)을 사용하도록 했다. 웅진코웨이도 아이패드2를 방문 판매사원들에게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KT&G는 영업사원용 모바일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영업사원들인 현장에서 갤럭시탭으로 주문, 판매 및 상권분석정보 활용, 재고 확인을 할 수 있다. SK텔레콤 등 통신사들도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등 태블릿PC로 문서작업을, CJ GLS 등 물류 업계에서도 아이패드2와 갤럭시탭10.1로 물류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제약 및 의료업계도 마찬가지다. 서울삼성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이 태블릿PC를 의료행위에 적용했으며 한미약품, 동아제약 등이 태블릿PC에 기반해 영업 업무를 할 수 있는 모바일영업지원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구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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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데스크톱환경, 보안 이유로 데이터 중앙 집중=기업의 태블릿PC 기반 모바일 업무 환경은 최근 가상데스크톱환경(VDI)과 맞물리면서 상호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서버가상화가 데이터센터 내 서버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 상면공간 절약 등 비용 절감을 이유로 도입되었다면 가상데스크톱환경(VDI)는 기업 데이터의 보안과 문서중앙저장을 이유로 가장 먼저 대두되었다.

VDI는 금융권 연수원 등 PC 사용이 일상적이지 않은 곳에서 비용 절감을 이유로 일찌감치 도입하기도 했지만 현재 VDI를 도입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데이터센터에 임직원들의 개인 파일을 저장하도록 함으로써 기업 정보 보호, 데스크톱 원격 관리, 문서의 기업 자산화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려 하고 있다.

임직원 개인 PC의 데이터를 서버에 저장하는 것은 ECM을 구축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PC에 담겨 있으면 단지 ‘파일’에 불과하지만 중앙 저장될 경우 기업의 자산으로 거듭난다. 임직원 퇴사 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개인의 업무 노하우가 기업의 시스템 내에서 공유, 승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명을 받았다. 또 삼성전자의 보안 사고에서 보듯이 중요한 기업 데이터는 오히려 임직원이 사용하는 PC에 더 핵심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ECM에 비중을 두고 개인 PC에 파일 저장을 제한하는 것에서 출발했지만 VDI 기술과 적용 사례가 진화하면서 현재 VDI와 ECM을 결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안이 중요한 은행권에서도 연수원, 외주 개발자 대상으로 적용하다가 점차 내부 업무용으로 VDI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웅진코웨이, LG전자 등 제조업계는 물론 기업은행, 농협, 신한은행 등 금융권,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사, 특허청과 대법원, 우정사업본부, 국민연금공단, 에너지관리 공단 등이 작으면 몇백석, 많게는 2000석 가까이 VDI를 구현하고 있다.

하지만 VDI의 특성상 데이터센터 내 스토리지 요구가 늘어난다. 특히 외장 SAN 스토리지를 요구한다. 클라이언트 업무에 필요한 자원은 물론 파일 데이터까지 모두 중앙에 저장하다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스토리지 구매 용량이 늘어날 뿐 아니라 똑똑한 스토리지를 고민하고 있다.

현재 기업들은 기술연구소나 영업직 등 단계별로 시행하고 있지만 VDI를 구현한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은 곧 전사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1만 임직원에게 30GB씩만 제공해도 30000TB, 즉 3PB가 된다. 게대가 이 데이터는 백업도 되어야 한다.

최근 들어서는 VDI와 모바일 컴퓨팅 환경이 만나고 있는 추세다. 가상화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아이패드 등 태블릿PC와 스마트폰으로 지원을 확대하면서 스마트폰에서 내 데스크톱환경에 접속할 수 있다.

아예 노트북 대신 태블릿PC를 제공하면서 모바일 업무 환경과 VDI의 장점을 모두 취하려는 곳도 있다. CAD 등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이나 문서 작업 위주의 업무 환경을 제외하면 충분히 대체 가능하기 때문이다. 풀무원이 대표적이다.

풀무원홀딩스는 기술연구소를 대상으로 태블릿PC 기반 데스크톱가상화(VDI) 환경을 시범 적용하다가 영업사원들을 대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며 기존 노트북PC를 완전히 대체할 방침이다.

또 일찌감치 문서중앙화를 구현한 SK텔레콤은 모바일과 VDI를 구현해 ‘변동 좌석제’를 실시하고 있다. 출장 및 외근 등으로 60% 가량만 사내에서 근무한다는 점 때문에 고정석을 없앤 것이다. 이와 함께 태블릿PC로 문서 업무가 가능한 ‘페이퍼리스 오피스’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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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외부의 데이터도 적극적으로 분석=빅 데이터를 유발시키는 또 다른 이유는 BI다.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다양한 채널, 다양한 장르의 데이터를 통합 및 연관 분석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보다 정확도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페이스북, 트위터에서 "우울하다" "열받는다"는 멘션이 증가하면서 몇개월 뒤 실업률이 증가했다는 보도도 있다.

엄청난 분량의 비정형 데이터가 분석 대상이 되면서 데이터 분석을 위해 가용해야 할 스토리지 용량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분석을 위한 스토리지 용량은 실 데이터의 4배가 필요하다.

모바일 오피스나 VDI는 기업의 내부 업무 환경의 변화이며 프로세스와 데이터 역시 기업 내부에 소속된다. 하지만 영업 활동으로 내부 유입된 데이터에만 의존해서는 시장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낼 수 없다. 이제는 기업 외부에 존재하는 데이터도 기업의 분석 대상이 되었다. 마켓 트렌드와 기업 선호도 등 미래 비즈니스를 위해 필수이기 때문이다.

기업 외부에 있는 고객의 목소리, 시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현재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다. 소비자들이 기업과 제품에 대해 느낀 점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그 영향력은 일파만파 퍼지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 정보보다는 SNS를 포함한 인터넷에서 다른 사용자의 경험을 더 중시 여긴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8월 말 미 C넷은 당시 기준 9억50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페이스북에서 매일 △25억개의 컨텐츠 공유 △27억번의 좋아요 클릭 △3억장의 사진 업로드가 일어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하루에 새롭게 생성, 저장되는 데이터 양이 무려 500TB에 이른다.

트위터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는 아직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지난해 7월 언론들은 "사용자들에 의해 발생되는 트윗은 일일 평균 3억5000만건"이라고 보도했다. 이 두 사이트에서만 매일 수백TB의 데이터가 생산되고 여기에 구글플러스, 유투브, 플리커 등 정보와 데이터를 공유하는 사이트가 늘어날수록 비정형 데이터는 폭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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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이 방대한 데이터를, 그것도 기업 외부에 존재하는 텍스트 및 이미지, 동영상 데이터를 기업이 분석해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분석 대상 데이터의 성격(테이블 구조의 DB 데이터가 아닌 텍스트, 이메일, 이미지와 동영상 등 비정형 콘텐츠), 위치(기업 내부가 아니라 외부의 다수 웹에 존재), 분석 방법(텍스트에 나타는 감성과 연관성)이 모두 달라진다.

일본 KDDI는 다양한 SNS를 분석해 커뮤니티를 탐지하고 영향도를 파악함으로써 마케팅의 적시성을 높였다. 온·오프라인 고객 경험을 분석하고 실시간 채널 대응으로 디지털 마케팅 반응률을 30% 높일 수 있게 됐다. 디지털 콘텐츠 추천을 통한 타깃 마케팅을 활성화했을 뿐 아니라 가입자들의 사전 이탈 징후를 파악해 미리 방지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다양한 분석 시스템을 통해 업무부문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디지털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SNS 채널을 통해 실시간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해 고객을 유인, 가입자 유치 비용을 25% 감소시킬 수 있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이전에는 모바일 오피스, 가상데스크톱환경, 클라우드, BI가 제각각 데이터와 대용량 스토리지를 요구하는 인자였다면 지금은 모바일 클라우드, 데스크톱 클라우드 등 상호 기술이 접목하면서 빅데이터 현상을 더욱 촉발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인프라 측면에서의 기술 발전, 초고속 네트워크와 통신 기술의 발달은 이전에 기업 내부에서만 가능했던 업무를 외부에서 이동 중에도 가능하게 만들었으며, 기업이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데이터 역시 내외부 가리지 않게 되었다. 이는 클라우드가 인프라 측면에서 활용 측면으로 넘어가고, 모바일 오피스와 스마트워크가 확산되며, 기업의 미래 전망 정확도를 높이려 할 때, 반드시 빅 데이터 현상을 유발하며 더욱 스마트한 스토리지를 동반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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