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창간 30주년 기념행사에는 타 언론사 취재진 수십명이 열띤 취재 경쟁을 펼쳤다. 행사장인 여의도 63빌딩 2층 그랜드볼룸 행사장 앞뒤로 취재기자 30여명이 바닥에 앉아 노트북을 펼쳤으며 행사장 중앙에는 카메라 및 사진기자 20여명이 북새통을 이뤘다. 언론계 관행상 타 언론사 행사에 이처럼 취재진이 몰리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날 취재 열기는 안철수 대선 후보가 19일 출마 선언 후 본격적인 대외활동지 하나로 전자신문 창간 30주년 기념식을 선택한 데 따른 것이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안 후보가 전자신문 창간 행사에 참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취재 가능 여부를 묻는 타 언론사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안 후보가 입장할 당시에는 너무 많은 카메라 조명이 비춰지면서 화면이 하얗게 나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 후보가 이례적으로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취재진은 이날 밤 9시 행사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이날 행사는 고정좌석이 없는 스탠딩 방식으로 진행돼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면서 참가자 간 활발한 네트워킹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원로들도 두 시간이 넘게 진행된 행사를 끝까지 서서 지켜봐 노익장을 과시했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1000여명의 인파가 몰린데다 대선 후보들의 축사 경쟁까지 벌어지면서 전자신문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전자신문답게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행사장을 꾸민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념식장 입구에 지난 30년간 IT코리아를 만들어 낸 주요 사건을 사진 자료와 함께 `미디어 월`로 전시했다. 해당 기사가 게재된 전자신문 이미지를 클릭하면 관련 사진과 내용이 팝업 형태로 뜨고 멀티터치 기술을 이용해 확대, 축소뿐만 아니라 이동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또 참석자들이 축하 메시지를 디지털 형태로 남길 수 있는 전자방명록도 인기를 모았다.
행사는 마지막 순서인 창간 30주년 기념 떡케이크 커팅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대형 행사장을 가로지르는 것도 모자라 `디귿(ㄷ)`자 모양으로 준비된 떡을 자르고 전자신문과 국내 전자산업의 희망찬 미래를 기원하는 건배사를 외쳤다.
이날 참석자에게는 장보기 용도로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가방에 `ICT코리아 30주년, 감동의 순간 100` `대통령과 정보통신부`(이현덕 저) 등 단행본 두 권과 동영상 `대한민국 IT보고서`(전자신문·채널IT 공동 기획)가 담긴 16GB USB메모리를 넣어 기념품으로 증정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