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선진 자본시장에서 고빈도 거래(High Frequency Trading)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아무래도 시장 재편 움직임 때문인 듯하다. 과연 고빈도 거래가 수익률 창출에 도움이 되는가.
A:아주 짧은 시간에 빈번한 주문으로 이익을 취하는 매매를 고빈도 거래라 한다. 필요에 의해 제품을 구매하는 일반상품과 달리 주식투자는 수익창출을 위한 매매 행위다. 고빈도 거래는 수익 극대화를 꾀하는 측면으로 발전한 매매기법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발달이 고빈도 거래가 출현하게 된 주요인이다. 주문부터 체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과거에 비해 매우 빨라졌는데, 초 단위를 지나 1000분의 1초(㎳), 100만분의 1초(㎲)로 바뀌고 있다.
ATS(대체거래시스템)의 등장은 또 다른 요인이다. ATS는 좀 더 빠른 매매시간과 저렴한 거래비용을 무기로 투자자를 유인하고 투자자들은 고빈도 거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고빈도거래는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긍정적인 면은 유동성을 풍부하게 하고 가격 비효율성을 제거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불공정한 거래와 연계되거나,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고 시장 감시기능을 무력화시키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
고빈도 거래 매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반대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섣부른 규제가 시장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매매시장도 유동성과 시스템의 성능 면에서 본다면 고빈도 거래에 적합한 시장이다. 거래세가 없고 높은 유동성을 가진 파생상품시장이 주요 대상일 것이다.
속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저렴한 매매 비용으로 무장한 ATS 도입이 본격화된다면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고빈도 거래가 늘어나고 이에 따른 다양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국내에선 고빈도 거래의 연구결과나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았고 부작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나타난 것은 없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현 시장에서 고빈도 거래에 대한 엄밀한 분석과 평가로 향후 확산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하인호 코스콤 정보시스템TF팀 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