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vs 페이스북, 인터넷서비스업체 `왕좌` 놓고 본격 격돌

구글과 페이스북이 인터넷 서비스 업체 제왕 자리를 두고 출전 채비에 나섰다. 구글은 사진공유 애플리케이션 업체를 인수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보강 중이며, 페이스북은 새로운 검색 엔진 공개가 목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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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구글은 사진공유편집 앱 개발업체인 닉 소프트웨어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빅 군도트라 부사장은 “이용자가 사진을 편집하고 공유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닉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닉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사진을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스냅시드 앱으로 유명하다. 업계는 구글이 최근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구글의 SNS인 `구글플러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군도트라 부사장에 따르면 구글플러스 회원 수는 현재 4억명을 돌파했으며, 월간 활동이용자 수는 1억명을 돌파했다. 아직 페이스북 규모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사진 공유를 강조하는 구글플러스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플러스가 쫓고 있는 페이스북은 검색 엔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주 테크크런치 콘퍼런스에서 자사 소셜 검색을 `곧(soon)`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위크는 “페이스북이 모바일 전략에 가려 이목을 끌지 못했지만 모바일보다 소셜 검색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저커버그 CEO에 따르면 페이스북에서만 하루동안 10억 검색 쿼리(Query)가 발생한다. 구글 30억 쿼리의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절대적인 검색 양이 중요한 게 아니다. 페이스북 검색은 소셜적으로 연계된 정보를 보여주는 게 가능하다. 특정인부터 브랜드명을 망라한다. 하루에도 50억 데이터가 넘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내 친구들은 뉴욕에 있는 초밥 레스토랑 중 어딜 가봤고, 좋아했는가?”

현재 구글 검색창에 이런 문장을 넣으면 아직까지는 좋은 대답을 주지 못한다. 현재 있는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초밥 레스토랑을 보여줄 수 있지만 자갓이나 옐프 등 지역기반서비스를 다시 한 번 이용해야 만족할 만한 답을 얻는다.

반면에 페이스북은 친구들이 올린 글, 사진, `좋아요` 등의 페이지를 포괄하는 검색을 제공할 예정이라 구글의 기계적인 검색과 차별화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애드 익스체인지`라는 광고 플랫폼까지 덧붙이면 정교한 맞춤형 광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저명 벤처캐피털리스트인 크리스 딕슨은 “저커버그가 말하는 페이스북 소셜 검색의 미래는 우리가 지금 상상하는 것 이상”이라며 “구글이나 MS 빙을 단숨에 넘는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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