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과 내년 세계 카메라 시장은 DSLR와 미러리스 카메라 경쟁이 될 전망이다. 시장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고사양 제품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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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각) 독일 쾰른에서 개막한 세계 사진·이미징 박람회 `포토키나 2012`에서는 캐논, 니콘, 소니, 후지필름, 삼성전자, 파나소닉, 올림푸스 등이 카메라 신제품을 일제히 공개했다.
공식 개막에 앞서 각 제조사들은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제품을 사전 공개했다. 캐논을 비롯해 니콘, 소니, 후지필름, 삼성전자 등의 부스에는 신제품을 체험하려는 취재진이 대거 몰려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풀프레임 대중화 시대 연다=올 연말 펼쳐질 세계 카메라 시장 경쟁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풀프레임`이다.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는 DSLR 고급기에만 탑재됐으나 올 연말부터 중급기종으로 확대된다. 소니는 풀프레임을 탑재한 콤팩트 카메라까지 선보였다.
새로운 풀프레임 DSLR는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 카메라를 견제하면서 하이엔드급 제품을 일반 대중으로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크고 무거운 DSLR 중급기와 고급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바디 무게를 최소화했지만 렌즈 장착 시 무게가 상당해 크기와 무게 면에서는 미러리스를 압도할 수준은 아니다.
영국 출시 가격은 바디 1800파운드(약 330만원)며 렌즈킷은 2520파운드(약 460만원)다.
니콘은 한 발 앞서 `D600`을 전 세계 동시 발표했다. 2430만화소를 지원하며 무선 모바일 어댑터로 사진을 전송·공유한다. 미국 출시 가격은 2099달러(본체·약 230만원)다.
소니는 반투명미러(DSLT) 기술을 적용한 풀프레임 카메라 `A99`을 선보였다. 약 4년전 선보인 DSLR `A900`을 대체하는 제품으로 2430만화소를 지원하며 전작 대비 가볍다. 본체가격은 2799달러(약 310만원)다.
소니는 F1.2의 밝은 렌즈 채택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고사양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 처음으로 풀프레임을 적용한 `RX1`도 공개했다.
◇새로운 미러리스 라인업으로 유럽 공략=한국과 일본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는 연말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기존 DSLR 양강 구도를 타파하기 위한 시도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후지필름은 신제품 `X-E1`을 선보였다. 전작 `X-프로1`이 카메라 마니아층을 타깃으로 한 고사양 제품이었다면 X-E1은 일반 소비자로 시장을 본격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파나소닉은 자사 라인업 중 최고사양인 `DMC-GH3`를 발표했다. 올림푸스는 펜(PEN) 시리즈 후속작 2종 `E-PL5`와 `E-PM2`를 출시했다. 소니는 `NEX-6`를 출시해 사양별 미러리스 라인업을 보강했다. 캐논은 첫 미러리스 카메라 `EOS-M`을 전시장에 배치했다.
소니의 풀프레임 콤팩트 외에 올림푸스 `XZ-2`, 후지필름 `XF1`, 라이카 `D-Lux6` 등은 고사양 콤팩트 카메라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캐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전시 부스를 마련했으며 17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 카메라를 통한 패러다임 주도 의지를 확고히 했다.
삼성전자 부스는 지난 IFA에서 공개한 `갤럭시 카메라`를 직접 체험하려는 언론들이 몰렸다. 1600만화소 BSI CMOS 이미지센서와 줌 렌즈를 통해 화질을 비교하고 즉석에서 사진을 편집·공유하는 기능을 시연해보며 제품을 평가했다.
한명섭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 사업부장(전무)은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이미징 기기 시장은 사용자가 사진을 찍고 보고 즐기는 과정 속에서 얼마나 새롭고 즐거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며 “다양한 스마트 카메라를 출시해 카메라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쾰른(독일)=김창욱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