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엔 꿈·미래·열정이 살아 숨 쉰다.`
전자신문 기자들이 창간 30주년을 맞아 미국·영국·독일·이스라엘 등 세계 8개국 스타트업 (Start-Up) 현장을 돌아보고 체감한 것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스타트업 열기가 우리만의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넘버원을 꿈꾸며 달린다. 상당수가 `실패`란 고배를 마시지만 이것이 그다지 중요치 않았다. 다른 하나는 스타트업이 많은 이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는 점이다. `새 먹거리` `혁신` `일자리` 공통점은 스타트업이었다. 어느 나라나 국가 스타트업에서 미래를 찾았다.
◇Spirit(정신)
많은 전문가들이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스타트업에 요구했다. `불확실성` 속에서 과감한 도전이 그만큼 어려워서다. 제임스 후프스 미국 뱁슨대 교수는 기업가정신을 “경험은 없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의지”로 표현했다. 무모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안타깝게도 인터넷 버블(거품) 후 우리에게 사라진 덕목이다. 다시 살려야 한다.
◇Table(장소 구애받지 않는 창업)
기숙사·커피숍·집. 스타트업 출발점이다. 번듯한 사무실이 아니다. 인큐베이터센터에 입주하면 다행이다. 성공한 스마트폰용 게임 `두들점프`는 개발자 집에서 탄생했다. CEO와 그의 친형(개발자)이 만들었다. 미국 스탠퍼드대 스타트업 지원모임 BASES 데니스 원(컴퓨터사이언스 2학년) 부회장은 “대부분 공개하지 않고 기숙사에서 개발해 학과 동기 가운데 몇 명이 창업했는지 모른다”며 “엔젤투자를 받거나 기업 인수(M&A) 소식을 접해야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Angel(엔젤투자자)
엔젤(개인) 투자자 없이 스타트업을 논할 수 없다. 가능성을 믿고 지원하는 말 그대로 `천사`와 같은 존재다. 이들은 자금만 책임지지 않는다. 동반자다. 개발자 발굴을 돕고 마케팅·경영에 참가하고 투자자와 인수합병(M&A) 대상 모집 역할도 한다. 그래서 엔젤투자자를 `스타트업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로 표현했다.
◇Rebirth(재도전)
`두세 번 실패한 스타트업 성공 확률이 가장 높다.` 전문가들의 견해다. 경험도 노하우도 없다. 사람(동업자) 찾기도 힘겹다. 수많은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 한 스타트업인은 “6개월 동안 계획대로 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중요한 건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것. 한 번 실패가 영원한 실패가 아니다. 성공을 위한 발판이다. 최근 `피봇(PIVOT)`이란 단어가 회자한다. 기술 변화에 맞춰 아이템을 바꿔 재도전하는 문화다.
◇Time(속도)
스마트 시대 도래로 창업 성공은 시간과의 싸움이 됐다. 아무리 빼어난 기술과 서비스라도 진입이 늦으면 실패한다. 전문가들은 완벽함보다 빠른 진입을 강조했다. 80% 수준에 올라왔을 때 선보인다. 시장 반응을 보고 나머지 20%를 보완한다. 더그 퍼디 페이스북 개발자관계 총괄은 “빠르게 새 제품을 출시하고 끊임없이 개선하는 해커 방식 개발을 추구한다”며 “완벽히 준비해 세상에 선보이기보다는 작은 개선을 빠르고 자주 선보이며 사용자와 교감한다”고 말했다.
◇Unite(M&A)
스타트업 생태계가 있다. 개인이 창업해 회사를 세우고 엔젤·벤처캐피털 투자를 받는다. 회사를 키우기 위해 또 다른 스타트업과 M&A를 한다. 회사를 사는 것보다 파는 게 중요하다. 가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만들어 다른 기업에 넘긴다. `가치 확장`이다. 김일수 주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은 기술을 매각해 그 자금으로 사는 나라”라며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일정 수준으로 키우면 매각하고 또 다른 혁신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Person(사람)
가장 중요한 건 `아이디어`나 `돈`이 아닌 `사람`이다. 투자자도 사람을 보고 결정한다. 아이디어가 부족하면 수정하면 된다. 돈이 달리면 모으면 된다. 사람 역량과 자세에 문제가 있으면 손 쓸 방법이 없다. 사람 문제는 팀으로도 이어진다. 외롭고 힘든 길을 함께할 팀 동료는 성공스토리를 만들 최고 파트너다. 이스라엘 벤처캐피털 JVP 기디온 벨켈 심사역은 “성공적으로 엑시트(매각)한 스타트업 공통점은 뛰어난 팀워크”라며 “CEO의 리더십이 뛰어나며, 이들은 세상을 바꾸고 인류에 행복을 주겠다는 포부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4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5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6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7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8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9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10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