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로 항암치료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임용택 교수팀이 암환자의 면역세포와 나노기술을 이용해 항암치료의 효과를 3배 이상 높이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암 치료를 위해 면역세포의 면역력을 높이는 항암면역치료제가 각광받고 있다. 면역세포의 효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지상세포의 면역을 활성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수지상세포는 비정상적인 세포를 인식하고 암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에 정보를 제공, 공격을 유도한다.하지만 기존 항암면역치료제는 면역세포의 면역력을 극대화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STAT3라는 유전자 등이 수지상세포의해 활성화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임 교수팀은 면역력을 높이는 면역증강물질과 유전자 STAT3을 파괴하는 `작은 간섭 RNA(siRNA)`를 결합해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복합체를 만들었다.
이 복합체 외부를 생체 친화성 고분자로 포장하면 암세포 주위의 면역세포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임용택 교수는 “동물실험 결과 기존의 항암면역치료제보다 항암효과가 3~8배 높았다”며 “항원이 알려진 암 외에 다양한 질병에도 두루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구 성과는 독일화학회가 발간하는 화학분야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 최신호에 실렸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