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30년 성장사-컴퓨터] 국내 PC산업을 이끈 대표제품

삼보전자엔지니어링이 개발해 1981년 출시한 국산 PC 1호 `SE-8001`은 당시 3년치 직장인 평균 연봉에 해당하는 1000만원의 고가였다. 이후 1983년 선보인 8비트 컴퓨터 `트라이젬 20XT`는 파격적인 42만9000원에 출시돼 1년간 6000대가 기업과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판매됐다. 교육용, 사무용 등에서 활용되며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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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국내외 제조사들은 16비트, 32비트급 데스크톱PC를 앞다퉈 개발했다. 특히 1987년 16비트, 1988년 32비트 보급형 PC가 잇따라 쏟아지면서 국내 PC 시장이 16비트에서 32비트 시대로 전환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1990년대에는 다양한 히트 브랜드가 시장에서 경쟁했다. 삼성전자는 1995년 선보인 데스크톱 `그린PC` 돌풍으로 국내 PC 시장 1위를 기록했으며 이후 17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린PC는 사용하지 않을 때 모니터 전력소모를 완전히 차단하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절전모드로 자동 전환하는 획기적인 기능으로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각 PC 제조사의 고유 브랜드는 인지도와 점유율을 높이는 중요 수단이었다. 삼보컴퓨터 `드림시스`, 대우통신 `솔로` 노트북, 삼성전자 `매직스테이션`, LG-IBM `멀티넷`, 세진컴퓨터랜드 `세종대왕프로`, 한국HP `벡트라`, 한국팩커드벨 NEC `플라티늄`, 한국컴팩컴퓨터 `프리자리오`, 현대전자 `멀티캡` 등 노트북과 데스크톱이 경쟁했다.

2000년대는 노트북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가격은 급속도로 낮아졌다. 삼성전자가 2003년 출시한 센트리노 노트북 `센스 X10`은 당시로서 파격적인 초슬림 제품으로 인기를 얻었다. 출시 4개월 만에 10만대 이상 판매됐다.

LG전자는 2003년 노트북에 `엑스노트` 브랜드를 도입하며 인기를 끌었다. 출시 9개월 만에 HP를 누르고 2004년 2분기 시장 점유율 14%로 2위를 달성한 계기가 됐다.

삼보컴퓨터가 2004년 선보인 `에버라텍` 노트북은 200~300만원대가 일반적이던 시장에 선보인 100만원대 제품이다.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어 출시 가격보다 시중 판매가격이 더 높게 책정되기도 했다.

특히 미국에서 에버라텍 론칭 1년 만에 소매시장 점유율 5위를 차지했다. 미국 출시 후 점유율이 급상승하며 애플을 제치고 HP, 도시바, 컴팩, 소니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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