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가 영국에 향후 5년간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런 정페이 화웨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0일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런 정페이 CEO는 “영국이 해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고 열린 시장을 갖추고 있어 기꺼이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10억달러를 투자해 2017년까지 영국에 제조공장과 연구개발센터 등을 짓기로 했으며 나머지 10억달러는 향후 5년간 현지에서 제조 부품을 조달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5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전망이다.
군사 보안 문제로 미국과 호주 시장진출이 막힌 화웨이가 유럽 시장진출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화웨이는 중국 군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호주는 3월 이 같은 이유를 들어 화웨이가 자국 통신시장 입찰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최근 브리티시텔레콤과 에브리싱에브리웨어에 통신 장비 납품 계약을 따내면서 유럽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화웨이는 유럽 지역에만 7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영국에서만 4억달러를 투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