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분사코팅 대체한 무도장사출 공정 전 가전제품 생산으로 확대...`녹색기술로 친환경가전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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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가전제품 외관을 꾸미기 위해 사용하던 분사방식 코팅 과정을 제거한 친환경 신기술을 개발, 생활가전 모든 제조 공정으로 확대 적용한다.

도장 스프레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전력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 제조기술이다. LG전자는 이 기술로 정부가 공식 선정하는 `녹색기술` 인증도 획득했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무도장 사출(Spray Free Molding)` 기술을 개발, 청소기 제품 생산 모든 라인에 도입했다. 추후 생활가전 전 제품군으로 이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가전제품은 고광택 외관이나 메탈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보통 플라스틱 재질의 외관에 스프레이 코팅 처리를 한다. LG전자는 분사 과정에서 화학물질이 나오고 전력소비가 크다는 점을 개선키 위해 새로운 기법을 개발했다.

`무도장사출`은 플라스틱 사출 과정에 색상이나 광택을 내는 펄 소재 등을 동시에 넣어 도장 과정을 생략한 것이 핵심이다. 도장이 없기 때문에 제품 외관에 스크래치나 펄 뭉침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LG전자는 제품 생산 구조 설계를 최적화하면서 이를 극복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경쟁사는 회색 부분에만 유사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LG전자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고광택의 세련된 느낌을 다양한 색상으로 표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LG전자는 이 기술을 적용하면서 도장 스프레이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사용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도장 공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20%, 휘발성 유기화합물(아토피 피부염 원인물질)은 90% 이상 줄였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 코팅제품은 제품 재활용이 불가능했지만 무도장 사출로 만들어진 제품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 기술로 지식경제부와 환경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8개 정부부처가 공동 운영하는 `녹색기술`인증을 지난달 말 수상했다. 이와 함께 LG전자 `정수기용 친환경 컴프레서` 기술도 녹색기술 인증을 받았다. LG전자는 냉장고 컴프레서에 사용하던 독자 기술을 정수기에 적용해 효율성을 높였다. 국내 최초로 독성과 발암성 물질이 없고 환경규제로 수출입 제한이 없는 친환경 냉매(R-600a)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정수기 한대 당 월 5793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이번 무도장사출 기술과 정수기용 친환경 컴프레서 기술을 포함해 생활가전 부문에서 국내 최다인 10건의 녹색기술 인증을 확보하면서 `친환경 가전`의 선두주자임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현욱 LG전자 HA공통기술연구실장은 “LG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HA사업본부 내 친환경 업무 전담 조직을 가동해 왔다”며 “기후변화 등 다양한 글로벌 친환경 이슈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고효율 자연친화적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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