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가 또다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지분 매각이 계속 늦어지는 가운데 자금난 압박에 시달린 나머지 은행 자금을 빌리기 위해 본사와 주력공장을 담보로 잡혔다. 신용등급은 연일 떨어지고 있다.
6일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샤프는 주거래은행인 미즈호은행과 미쓰비시 도쿄UFJ은행에 본사와 가메야마 공장의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총 1500억엔 규모의 근저당권을 설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대기업들은 보통 신용만으로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대출받기 때문에 부동산을 담보로 잡힌 샤프의 경우는 흔치않은 일로 받아들여진다.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자금난 압박에 시달리는 샤프에 더 이상 신용만으로 대출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데다 신용 등급이 추락하면서 은행들이 깐깐해졌다. 샤프는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도 이미 담보로 잡혔다.
샤프가 이처럼 자존심을 버리면서까지 대출을 받는 것은 단기 채무인 기업어음의 상환 기일이 이달 말로 임박했기 때문이다. 현재 채무는 1조2500억엔(약 18조원)가 넘는다.
신용등급은 또 하락했다. 무디스재팬은 5일 샤프의 신용등급을 `프라임-3`에서 `낫 프라임(Not-Prime)`으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4단계 등급 중 최하위 등급이다. 무디스재팬은 샤프의 신용등급 강등 이유를 단기 채무 증가와 실적 악화로 인한 자금 융통 압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샤프의 장기 신용 등급을 `트리플B`에서 투기 수준인 `더블B 플러스`로 2단계 낮췄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