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파이와 친분이?… 英 앤드루 왕자 스캔들에 영국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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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앤드루 왕자. 사진=AFP 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가 중국 스파이로 의심되는 남성과 가깝게 지내며 버킹엄궁과 윈저성 등에서 열리는 왕실 행사에 초대한 사실이 드러나 영국 정계가 혼란에 빠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요크 공작(앤드루 왕자)의 가까운 친구가 된 중국 스파이 의심인물이 두 전 총리도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중국이 영국 지배계층에 침투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H6'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50대 중국인 남성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와 테리사 메이 전 총리도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6은 영국 전 총리들과 만나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자신의 런던 사무실 책상에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두 전 총리 측은 매년 수많은 자리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사진이 언제, 어디서 찍혔는지, 또 해당 남성이 어떤 사람인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측 스파이로 의심되는 H6와 앤드루 왕자가 업무 관계로 가깝게 지내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영국 사회는 술렁이고 있다.

H6은 2002년 학생 자격으로 영국에 건너와 영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조언하는 사업 등을 했다. 영국 국내정보국 'MI5'는 그가 중국 공산당 내 정보수집 부서인 통일전선부 소속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가 안보에 위험한 인물이라는 이유로 최근 영국 입국도 금지됐다.

이번 사건은 H6가 입국 금지를 취소해 달라며 영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알려졌다.

앤드루 왕자는 그를 왕실 행사, 자신의 생일 파티 등에 초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언론들은 H6에 관한 의혹들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왕실 소식통은 찰스 3세가 이번 사건을 보고받고 격노했다고 전했다.

한편,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가까이 지내면서 성 추문에 연루됐다가 모든 왕실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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