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와 혁신은 현재의 부정에서 시작하는데 그 출발점은 `지금이 최선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창의와 혁신 없이 안정만 추구하면 조직은 퇴보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직원들에게 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와 행동을 주문합니다.”
윤문석(62) VM웨어코리아 사장의 경영철학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창의와 혁신`에 있다.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조직이 기러기보다 참새 떼인 것도 이 때문이다. 기러기와 참새 떼가 나는 모습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속성을 지닌다는 게 윤 사장의 설명이다.
기러기는 늘 일정한 대형을 지어 리더를 따라 날지만 참새 떼는 무질서 속에 질서가 있고, 자유롭지만 일정한 방향성과 운동성을 가지고 있다. 즉 무질서한 집합체로 보이지만 `질량중심`이 있으며 이 질량중심을 끊임없이 흔들어 조직의 활동성을 높이는 게 리더의 역할이라는 게 윤 사장의 생각이다.
윤 사장은 “직원 개개인이 잠재력을 키우고 발전하도록 돕는 것이 지금껏 내가 살아온 방식”이라며 “이런 과정을 통해 성장한 직원들이 감사를 표할 때 리더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윤 사장 역시 과거 근무했던 여러 회사에서 인생의 멘토를 많이 만났다. 해군 기술장교 시절 개발팀 상관, 대우그룹에 근무할 당시 사장, 한국오라클 강병제 회장 등 여러 멘토들의 조언과 도움이 있었다. 그들이 있었기에 근무하는 회사마다 굵직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게 윤 사장의 얘기다. 그가 스스로를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우리 나이로 환갑을 넘긴 윤 사장은 35년간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동안 한국오라클과 한국베리타스, 시만텍코리아, 한국테라데이타 등에서 수장을 맡아 각 회사의 질적·양적 성장을 주도했다. 그런 그가 VM웨어코리아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다른 나라보다 확산 속도가 더딘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만개하도록 하는 것이다.
윤 사장은 VM웨어코리아에 부임하자마자 적어도 자체적으로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어 달라고 본사에 요청했다. 이를 통해 영업과 기술지원 인력을 충원했고 마케팅 전문가와 엔지니어를 확보해 `소대 규모`의 전력을 갖췄다.
윤 사장은 “지금은 VM웨어코리아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국내 가상화 시장이 확대되도록 하는 게 최우선과제”라며 “향후 5년 내 국내 기관과 기업의 90% 이상에서 가상화와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