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사람들]김태성 EC21 부사장 "검색엔진이 수출 비법"

한국관광공사 해외홍보 웹사이트(Visit Korea)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1년 만에 전혀 다른 사이트로 탈바꿈했다. 덕분에 전체 방문자수는 40%, 블로그와 같은 소셜 미디어 방문자수는 무려 447%가 늘었다. 도대체 지난 1년 동안 이 사이트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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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은 `검색엔진 최적화`에 있었다. 구글·야후·빙과 같은 해외 검색에 맞게 웹사이트를 재단장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죽어 있던` 웹사이트에 생기를 불어 넣은 주인공이 바로 EC21 김태성 부사장(54)이다.

EC21은 해외 비즈니스 마케팅과 컨설팅 전문 기업이다. 2000년 무역협회에서 분리해 별도 회사로 출범했다. 해외 시장 조사, 온·오프라인 마케팅 대행, 홍보인프라 구축, 무역 실무 등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게 주된 사업 분야다. 창업 당시 10여명 안팎의 임직원은 130명으로 늘었다. 매출도 지난해 120억원을 넘겼다. 그만큼 해외 비즈니스가 커지고 마케팅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온라인광고·소셜 미디어·모바일 마케팅과 같은 뉴미디어 마케팅을 총괄한다. 그는 “구글과 같은 검색 포털은 사이버 공간으로 통하는 관문과 같은 역할”이라며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결국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검색사이트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먼저 인터넷 사용자가 매년 증가 추세이고 검색엔진을 가장 많이 활용합니다. 인터넷을 이용할 때는 맨 처음 접속하는 사이트입니다. 여기서 1차 정보를 얻은 후 해당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검색엔진 키워드 결과의 상위 페이지 노출 여부에 따라 방문자 수가 천양지차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해외 시장에 처음 문을 두드리는 중소기업에게 검색 포털은 강력한 마케팅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검색엔진 최적화 서비스의 인기가 높습니다. 오프라인에 비해 싼 비용으로 365일 24시간 쉬지 않는 해외 마케팅 사원을 둔 것과 같은 효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김 부사장은 “로그분석 데이터로 정확한 효과 분석과 측정이 가능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데 필수”라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단순 해외 컨설팅에 머물지 않고 최근 검색엔진 최적화 여부를 진단해 주는 `웹 분석기`를 자체 개발했다. 해외에 유사 서비스가 많았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었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EC21 홈페이지 `웹 분석기`에 인터넷 주소를 입력하면 텍스트·이미지·태그·링크 구조를 분석해 준다.

구글·야후·바이두 같은 글로벌 검색엔진 상위권에 노출되는 지도 알 수 있다. 페이지 로딩시간, 소셜미디어 연결 정보, 경쟁 사이트끼리 페이지 분석 정보도 제공한다. 무엇보다 무료다. 한글을 지원해 누구나 쉽게 웹사이트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김 부사장은 “얼마나 검색엔진에 최적화했는지 확인해 인터넷 마케팅 툴로 활용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이에 앞서 EC21은 글로벌 뉴미디어 마케팅 전문 브랜드 `모즈(MOZZ)`를 출범시켰다. 검색엔진 최적화 서비스는 모즈 브랜드 이 후 사실상 첫 사업인 셈이다. 김 부사장은 “검색엔진, 소셜미디어, 온라인 광고, 모바일 등 최첨단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해외 무대에서 기업 이름 조차 알리기 어려운 시대” 라며 “모즈 브랜드를 앞세워 기업의 든든한 해외 파트너로 자리잡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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