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촉매 '손안의 포르노'…아이 지키려면

원격제어·시간조절 등 유해물 차단기술 눈길

최근 아동 포르노 등 음란물이 흉악한 성범죄의 촉매라는 위기감이 커졌다. 스마트폰에 빠진 청소년 자녀가 음란물이나 성범죄의 덫에 빠질까 우려하는 부모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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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통한 음란물 확산이 최근 빨라졌다. PC와 달리 스마트폰은 성인인증 절차가 허술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유해물을 접할 수 있다. 정부 유해사이트 차단조치도 모바일 인터넷엔 별 효과가 없다. 스마트폰이 필수 아이템이 된 청소년은 부모 눈을 피해 손쉽게 음란물을 접한다.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주변 친구를 찾아주는 모바일 채팅 앱은 성매매 통로로 변질됐다.

업계가 내놓은 청소년 스마트폰 유해물 접촉 차단 기술과 서비스는 그나마 부모의 걱정을 덜어준다. KT가 플랜티넷과 서비스하는 `올레 자녀폰 안심`, SK텔레콤의 `T청소년안심` 서비스 등 스마트폰 관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도 `스마트 보안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란지교소프트·로직플랜트 등도 스마트폰 유해물 차단 서비스에 나섰다.

이들 서비스는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유해 사이트와 유해 앱의 접근을 막는다. 부모는 자녀의 앱 이용시간을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다. 사용을 허락하지 않은 앱을 개별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부모가 자기 스마트폰에서 자녀 휴대폰을 원격 제어하는 기능도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이를 통한 음란물 유통은 더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차단 기술과 서비스만으로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행정안전부 `청소년 성인물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1만2000여명 중 48.8%가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 앱으로 성인물을 전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채팅 앱으로 음란물을 상습 유포한 60여명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플랜티넷 관계자는 “자체 분석 결과, 세계 유해 사이트는 6월 기준 563만개에 이르며 이 중 98.5%가 음란사이트”라며 “작년부터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모바일 웹 및 앱 기반 유해 사이트가 폭증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차단 기술과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방치하지 말고, 이용시간이나 방문 사이트 등을 확인하는 한편 자주 대화해야 음란물 폐해로부터 자녀를 지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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