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이 월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에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은 전월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식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까닭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월 DLS는 293건, 2조7635억원이 발행돼 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는 전월 대비 건수는 8.1%(22건), 금액으로는 9.8%(2480억원) 증가한 수치다. 반면에 꾸준한 증가세로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발행을 기록했던 ELS는 8월 1398건, 3조3500억원 발행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는 전월 대비 발행 건수와 금액이 각각 9.9%(154건), 8.8%(3234억원)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DLS 발행이 증가한 반면에 ELS 발행이 감소한 것은 주식시장에 대한 경계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ELS가 직접적인 주식투자보다 위험성이 덜하지만 주식에 연계된 만큼 증시 변동성에 따라 수익이 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DLS는 ELS와는 달리 주식뿐 아니라 금리형 상품이나 채권 등 비교적 안전자산에 투자돼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한다.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원금 비보장형보다 원금보장형을 택하는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한다. 지난 2분기 원금 전액보전형 DLS는 전체 발행액의 65.6%로 비보전형 발행을 크게 앞섰다.
김명진 예탁결제원 파생상품팀장은 최근 DLS 발행이 증가한 것에 대해 “이는 주가하락과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면서 다양한 기초자산을 가지는 DLS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원금보장형 상품을 선호하는 것도 DLS 발행을 부추긴 요인이다.
김 팀장은 “기관투자자들이 낮은 시중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수익을 제공하는 금리형 DLS를 선호했다”며 “기관투자자 참여가 원금보장형 DLS 발행이 늘어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ELS와 DLS 발행이 크게 증가하는 것과 관련, 투자자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투자산업실장은 “ELS와 DLS는 증권사가 상품을 직접 구조화해 만들어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있고 증권사 부도 시 투자자 손실과 증권사 재무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며 “증권사가 상품을 설계할 때 위험을 헤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ELS, DLS 월별 발행 추이 (단위 건수, 억원)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