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는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개정법이 IT서비스 기업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가속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정식 SK C&C 글로벌영업본부장(상무)은 “`우물 안 개구리` 식 경쟁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 체제로 전환되고 있는 해외 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 권역이 넓어지고 경쟁 상대도 변화했으며 개방된 환경에서 무한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돌입했다”면서 “우리가 가진 강점과 해외 수요 국가의 요구를 잘 매칭시키는 전략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어려운 점은 `현지화`라고 지목했다. 위 상무는 “영업적 측면, 기술·문화 등 다양한 사안을 조화롭게 이끌어 나가면서 국가별 문화 특색에 맞춰 연결해주는 작업이 중요하지만 첫 진출국일수록 쉽지 않다”면서 “IT는 건설처럼 규모 자체가 크지 않고 `서비스` 중심 사업이기 때문에 각 국가별 타깃팅 전략을 갖고 서비스 체계 수준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지화 계획이 없는 것은 마치 장기판에서 놀던 형세 그대로 체스판으로 가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위 상무는 “이를 잘 파악하는 것이 바로 글로벌 역량”이라고 지적했다.
다양한 사업 경험 축적이 필수적인 데다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포착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위 상무는 “해외 거점을 확대해 나가고 현지에서 부딪치며 시장 중심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키워야 한다”면서 “글로벌 기업이 된다는 것은 각 국가 및 지역에 `마치 본사 같은` 법인과 지사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들의 경우 기본적 인프라 사업을, 미국과 중국은 모바일 결제 사업을, 중동 지역과 중앙아시아 지역에 신규 사업 기반 성장 시장을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중동 시장 성장 및 진입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위 상무는 “`제2의 중동붐`이라 불릴 만큼 석유 가격이 오르면서 풍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교육과 의료 등 인프라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면서 “사회간접자본(SOC) 시장 등에서 기회를 찾고 있으며 향후 2~3년간은 중동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진 시장 진출을 위한 `차별화된 솔루션`을 갖추고 검증된 경쟁력도 키워 나간다. 이 관점에서 SK C&C의 m커머스 사업은 성과가 도출되기 시작했다고 봤다.
경험 축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위 상무는 “최근 해외 선진 기업들의 빠른 의사 결정과 소통 역량 및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글로벌 시장 경쟁을 위해 체질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전사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할 수 있는 체계가 돼야 하고 사업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하며 전문가 양성은 필수”라고 말했다. 또 “내부 정보 소통을 늘려 간접경험의 폭을 넓히고 시범 프로젝트도 활발히 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T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녹여내야 하기 때문에 언어 소통 역량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해외 채용 확대 및 근본적 역량 강화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찍부터 해외 인력 채용을 늘려온 데다 정철길 사장이 앞장서 뽑은 해외 인재들이 이미 대리급으로 승진하는 등 언어 능력을 키워 오면서 현지 문화도 잘 이해하는 인력으로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위 상무는 “우리의 강점과 시장 요구를 잘 살펴 나라별로 진출 전략을 세우고 시장 중심의 서비스 공급으로 현지화를 하는 것이 글로벌 기업이 되는 조건”이라며 “국제적으로 물건을 팔기만 하는 `인터내셔널 기업`이 아니라 자기 완결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바뀌는 것이 우리의 미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