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한류] `생명 살리는` 관측 및 예보 어떻게 이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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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유역에 위치한 20개의 경보기(Warning Post) 위치를 알려주는 시스템 화면.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와 수위계, 우량계는 각 영역의 관측 기지 역할을 한다. 어떤 곳에는 AWS만, 어떤 곳에는 수위계가 같이 설치되기도 하는 등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지역에서는 총 39개 사이트에 각 장비들이 설치돼 있다. 에너지원은 태양광이다.

우량계와 수위계는 범람이 잦은 마리키나강과 파식강 유역에 주로 설치됐다. 수위계는 주로 다리에 설치돼 강의 수위가 위험 수준인지 여부를 파악한다. `레이저` 방식을 사용해 수면까지 반사돼 돌아오는 레이저 길이와 시간을 통해 수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는 과거 일본 자이카(JAICA)가 설치했던 `불어난 물의 부피와 압력`에 의해 수위를 측정하는 방식에 비해 설치가 간편하면서도 효과는 높다.

AWS는 온도 및 습도 센서, 압력 센서, 풍향 및 풍속 센서 등으로 구성돼 각 항목 데이터를 10분마다 기지국으로 보낸다. 이 정보들이 `데이터 수집 시스템`으로 하나의 데이터베이스(DB)에 모이며, 각 기상청 시스템으로 보내져 실시간 정보로서 확인 및 분석할 수 있게 된다. 특히 AWS·우량계·수위 데이터는 물을 연구하는 `수문학(Hydrological)`을 접목해 관리 및 분석되며, 예측 데이터를 통한 각종 파라미터(변수)도 도출해 낸다.

이같은 데이터를 통해 홍수 모델링을 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유역별 강우분포와 수위 자료 등을 보여주는 홍수 종합상황판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 정보는 6개 재해위험감소 사무소에도 공유되고 있다.

수위계가 설치된 강 유역의 수위가 시스템에 표시되며 100%를 대피해야 하는 수위 단계로 봤을 때, 60%(경고)-80%(알람)-100%(위험) 사운드 등 3단계 수위별로 각기 다른 음으로 경보음을 울린다. 각 지역에 설치된 20개의 경보기가 `웽~` 하고 큰 소리를 내는 식이다. 각 기관에 상황을 알리기 위한 7개의 경보기도 별도로 설치했다.

부품과 장비는 한국에서 공수해 왔으며 진양공업이 관측장비 및 조기경보 시스템을, 한국토코넷이 홍수예측 시스템을, 회정정보통신이 무선통신 장비를 공급하는 등 국내 전문기업들이 공동으로 기술을 제공했다.

마닐라(필리핀)=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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