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팹리스, 올해 2분기 빠른 회복세…상위 10대 기업 전년비 40% 성장

최근 스마트폰과 TV, 자동차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 주요 팹리스 업체들이 크게 선전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애플 아이폰 출시로 팹리스 업체들의 주력 사업이었던 피처폰 시장이 급격히 축소됐지만 다시 심기일전해 시장을 넓힌 결과로 풀이된다.

4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팹리스 상위 10개 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300억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14억3100만원 대비 40% 급등했다. 지난해 2분기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 증가폭이 12.3%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신장세다. 평균 영업이익은 25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13억4600만원보다 무려 87.2% 성장했다.

이는 팹리스 업계가 그동안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스마트TV로 이어지는 스마트 기기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한 결과로 보인다. 실리콘웍스는 스마트 디바이스용 LCD 드라이버 칩 공급량이 늘면서 올해 2분기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회사는 또 TV 등에 들어가는 타이밍컨트롤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피델릭스는 노어플래시와 멀티칩패키징(MCP), 초고속 메모리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1% 늘어난 매출을 올렸다. 실리콘화일은 휴대폰 카메라 수요가 늘고 올해 출시한 90나노미터(nm)급 신제품 센서 판매량이 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모바일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을 성공적으로 개척한 기업도 있었다. 차량용 블랙박스 등에 주력하고 있는 코아로직은 지난해 2분기보다 85.6% 증가한 매출액을 달성하며 외형을 확장했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의 경우 자동차용 반도체 및 주문형 반도체(ASIC) 분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매출 증가로 역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24.2% 신장했다.

한편 엠텍비젼 역시 최근 파생금융상품 키코(KIKO) 소송에서 1차 승리를 거두며 회생을 기대하고 있다. 총 부채의 약 70%인 500억여원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알려져 부실한 재무구조를 털고 재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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