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심상치 않다. 8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 감소했고 수입은 9.8% 줄어들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수출과 수입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와 0.2% 줄었다. 세계적 경기침체와 기상악화 등 대내외 여건이 나빠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우리나라 무역흑자 증가의 일등 공신인 정보기술(IT) 분야 수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7월 IT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줄었다. 지난 상반기 5.2% 감소에 비하면 감소세가 다소 잡히긴 했지만 작년 대비 성장률이 마이너스라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정부도 유관기관·기업과 함께 지난달부터 `수출 애로타개 비상대책반`을 가동한 데 이어 `업종별 수출입동향 점검회의`와 `하반기 수출 진작 유관기관 간담회`를 잇달아 여는 등 수출회복 대책 마련에 땀방울을 흘리는 모습이다.
지난 3일에는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이 KOTRA·무역협회·한국무역보험공사·정보통신산업진흥원·한국산업기술진흥원·한국석유화학협회·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등 유관기관과 업종별 단체 관계자가 하반기 수출 진작 유관기관 간담회를 열고 `9월 이후 수출마케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예비비로 편성한 수출마케팅 지원경비 50억원과 지경부와 중기청이 자체 예산을 구조조정해서 마련한 30억원을 국내외 수출마케팅에 지원한다. 단기 수출 확대를 위해 쓰인다고 한다. 주로 중소기업이 수출 증대를 위해 요청한 지원 사항이나 업종별 단체가 제기한 수출마케팅 관련 애로 해소 사업 등 29개 사업에 쓰인다. 정부는 아울러 현장 중심의 수출애로 해소와 시장 개척, 무역금융 프로그램으로 총력 지원한다고 한다.
당장 `발등의 불`인 올해 수출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단기 계획과 함께 불황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이나 지역 맞춤형 대책, 신규 시장 개척, 해외 시장 전문가 양성 등 중장기 수출 회복 대책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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