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특집-제조기술 한류]SK하이닉스, 세계 반도체 시장 선두로 나선다

SK하이닉스(대표 권오철)는 올 2월 SK그룹 일원으로 편입되며, 반도체 선두 업체가 되기 위해 전사적인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함께 모바일 생태계 내에서 기업 경쟁력과 가치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윈도8 및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에 따른 수요 회복에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 D램, SSD, eMMC 등 제품 경쟁력도 빠르게 향상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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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원동력으로 `생존형` 조직에서 `성장형` 조직으로 단기간에 탈바꿈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대표이사 회장 선임과 동시에 인수 전부터 구상한 성장 비전을 신속하게 실행했다. 올해 투자 계획도 지난해 3조5000억원보다 무려 20%가 늘어난 4조2000억원으로 결정하는 등 다양한 전략적 의사 결정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오철 사장은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성장전략, 스킨십 등 이른바 `3강(强) 경영`이 최근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임직원들도 미래 비전에 대한 자신감, 열정 등이 더욱 고취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SK그룹 인수 이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신했다.

적극적인 사업 제휴 및 해외업체 인수를 통한 글로벌 영토 확장과 미래사업 역량 확충도 꾸준히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미국 스팬션과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및 SLC(Single Level Cell) 낸드플래시 제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6월에는 미국 IBM과 차세대 메모리 제품인 PC램(Phase Change RAM:상변화 메모리) 공동 개발 및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차세대 메모리 사업 경쟁력도 강화했다. 또 이탈리아 낸드플래시 개발업체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해 유럽 기술센터인 `이탈리아 기술센터`로 전환 설립했다. 미국과 일본, 대만 외에도 유럽 기술센터를 확보하게 돼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앞서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인수 후 가장 먼저 이천 본사 연구소를 방문해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엘피다 파산 등으로 야기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재편 과정에서 패권을 유지한다는 전략을 명확히 했다. 권 사장은 “엘피다 파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3개 업체로 재편됐고, 산업 특성상 새로운 업체가 선두권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메모리 업계 내 선두 업체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시장이 요구하는 고성능 제품을 상품화하는 능력 및 차세대 메모리 상용화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콘트롤러 업체인 LAMD 인수도 마무리했다. 콘트롤러는 중앙처리장치와 낸드플래시를 효율적으로 연계·제어하는 반도체로, 낸드플래시의 안정성과 속도 향상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모바일 기기 및 서버 수요 증가 등으로 콘트롤러를 탑재한 고부가가치 솔루션 제품이 확산되는 추세다. LAMD 인수를 통해 고부가가치 낸드 솔루션 개발을 앞당기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6월에는 청주 M12 라인 준공식을 갖고 세계 최고 제조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핵심기지로 육성할 계획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나노급 D램 및 20나노 낸드플래시 비중 확대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수익성 제고에 나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시스템 반도체 등 차세대 제품 육성도 필요하지만 당분간 메모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권 사장은 “모바일 및 스마트 시대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기술, 제품, 원가 경쟁력 등에서 비교 우위를 더욱 강화하고 확고한 리더십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차세대 메모리인 PC램, Re램, STT-M램과 같은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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