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대표 권오철)는 올 2월 SK그룹 일원으로 편입되며, 반도체 선두 업체가 되기 위해 전사적인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함께 모바일 생태계 내에서 기업 경쟁력과 가치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윈도8 및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에 따른 수요 회복에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 D램, SSD, eMMC 등 제품 경쟁력도 빠르게 향상해 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원동력으로 `생존형` 조직에서 `성장형` 조직으로 단기간에 탈바꿈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대표이사 회장 선임과 동시에 인수 전부터 구상한 성장 비전을 신속하게 실행했다. 올해 투자 계획도 지난해 3조5000억원보다 무려 20%가 늘어난 4조2000억원으로 결정하는 등 다양한 전략적 의사 결정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오철 사장은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성장전략, 스킨십 등 이른바 `3강(强) 경영`이 최근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임직원들도 미래 비전에 대한 자신감, 열정 등이 더욱 고취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SK그룹 인수 이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신했다.
적극적인 사업 제휴 및 해외업체 인수를 통한 글로벌 영토 확장과 미래사업 역량 확충도 꾸준히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미국 스팬션과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및 SLC(Single Level Cell) 낸드플래시 제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6월에는 미국 IBM과 차세대 메모리 제품인 PC램(Phase Change RAM:상변화 메모리) 공동 개발 및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차세대 메모리 사업 경쟁력도 강화했다. 또 이탈리아 낸드플래시 개발업체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해 유럽 기술센터인 `이탈리아 기술센터`로 전환 설립했다. 미국과 일본, 대만 외에도 유럽 기술센터를 확보하게 돼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앞서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인수 후 가장 먼저 이천 본사 연구소를 방문해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엘피다 파산 등으로 야기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재편 과정에서 패권을 유지한다는 전략을 명확히 했다. 권 사장은 “엘피다 파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3개 업체로 재편됐고, 산업 특성상 새로운 업체가 선두권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메모리 업계 내 선두 업체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시장이 요구하는 고성능 제품을 상품화하는 능력 및 차세대 메모리 상용화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에는 청주 M12 라인 준공식을 갖고 세계 최고 제조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핵심기지로 육성할 계획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나노급 D램 및 20나노 낸드플래시 비중 확대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수익성 제고에 나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시스템 반도체 등 차세대 제품 육성도 필요하지만 당분간 메모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권 사장은 “모바일 및 스마트 시대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기술, 제품, 원가 경쟁력 등에서 비교 우위를 더욱 강화하고 확고한 리더십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차세대 메모리인 PC램, Re램, STT-M램과 같은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